[전자책] 잃어버린 사랑 나쁜 사랑 3부작 3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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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자존감과 모성의 충돌!

그 씁쓸하고도 안타까운 공허한 사랑에 대하여

 


3월은 아이들 신학기 적응을 돕고 집안 셀프인테리어 작업을 하느라 독서시간이 많이 줄었음에도 '엘레나 페란테'의 <나쁜사랑 3부작>을 완독할 수 있었다.

의미가 꼭꼭 숨겨진 소설이 아닌 서사가 분명한 스토리 위주의 소설이라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여성의 생애주기별 맞닥뜨리는 사랑을 주제로 쓰여진 작품으로, 마지막 <잃어버린 사랑>은 어머니가 딸에 대해 느끼는 사랑을 피력하였다.

작품 시리즈 제목이 <나쁜사랑3부작>인 만큼 <잃어버린 사랑>의 '어머니의 사랑'은 따뜻하고 감독적인 일반적인 모성애와 다른다.

작품 서두에는 자기 삶과 일에 대한 욕구가 큰 여주인공 레다가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좌절을 느끼는 감정이 강렬하게 묘사된다.

그리고 이제는 성인이 된 자녀를 모두 독립시킨 레다가 여름휴가를 맞아 찾은 해변에서 우연히 만난 어린 모녀 가족을 관찰하며 자신이 살아온 지난 날의 삶에 빗대어 서술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초반에 여성이 어머니가 된 후 성취감이 바닥나는 과정에 깊이 몰입하며 공감한 것에 비해,

주인공이 자기 삶을 찾기 위해 가족을 떠날때는 상당히 마음이 불편하고 씁쓸했다.

가족애에 큰 가치를 두는 나의 성격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부모(어른)로서의 책임과 부부간의 신뢰를 다지기 위해 주인공 부부가 노력하는 면이 보이지 않아 주인공의 행동을 전적으로 지지할 수 없었다.

이유야 어떻든 부모는 자녀를 양육할 의무가 있고, 안정적인 사랑을 줄 책임이 있는 존재이지 않은가!

어쩌면 주인공의 행동은 자랄 때 언제 떠날지 모를 불안감을 늘 안겨준 엄마와의 관계와, 서로의 성공과 가정 육아문제에 있어서 소통이 부재했던 남편과의 관계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어쨌든 이 작품을 통해 여성의 자존감과 모성애가 충분히 충돌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여성이 꿈을 이뤄가며 훈훈한 애정이 넘치는 모녀관계를 유지해간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실감한다.

오롯이 자신의 존재로서 성취감을 누리기 위한 과정 속에서 아내이자 엄마에게 요구되는 역할을 병행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적 정신적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너무도 힘들다는것을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예전에는 결혼을 했으면 무조건 아이를 낳아야지 했던 나의 생각도 요즘엔 변화했다.

더 나아가 비혼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관대해졌다.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양육하며 자아실현을 해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거나 버겁게 느껴진다면 얼마든지 비혼 또는 딩크족으로 살아가는 게 현명하다는 생각이다.

내 자신도, 자녀에 대한 사랑도 잃어버린 것 같은

공허한 사랑을 하는 것보다는 그게 낫지 않을까!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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