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 염려가 되던 차에, 이야기는 그들 곁의 '의미있는 타인'의 존재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과거의 불안한 환영 속에 묶여 미래로 나아가지 못했던 마코가 그동안과는 다른 꿈을 꾸는 장면에서는 애처로운 감정이 고조돼 눈물이 흐르고 말았다.
소설을 읽으며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큰 행복인가!
감정의 동요를 넘어선 공명!
"정말로 애썼구나. 정말 잘 살아왔어. 현재도 미래도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하며 연신 소설 속 마코에게 말을 건냈다.
작품 초반부엔 어린 자녀를 두고 삶을 저버린 부모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그들이 감당할 수 없었던 삶의 고단함과 그들의 유약함을 탓하고 싶지는 않았다.
각자 자신만의 무게를 짊어진 채 살아가는 게 삶이므로.....
너무 일찍 크나큰 상실을 겪어 외롭고 힘든 마코와 사가였지만,
하늘을 나는 새들처럼 날개짓을 멈추지 않는다면 미래로 이어지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더 자유롭게, 행복하게 날개짓 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