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주의보
정진영 지음 / 문학수첩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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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주의보!

더 이상 침묵은 금이 아니다.

떠드는 사람이 많은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이번 주 12월 11일 첫방 예정인 JTBC 드라마 <허쉬>의 원작이라는 타이틀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호감배우 황정민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http://tv.jtbc.joins.com/photo/pr10011250/pm10060939/detail/17814

'침묵주의보'?

침묵을 조심하라는 의미인가?

드라마 제목 '허쉬' 역시 '쉿! 조용히!'라는 의미로 '침묵'을 소재로 펼쳐지는 언론사 기자들의 이야기다.

                              

메이저급 언론사를 배경으로 기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광고주의 발목에 묶여 할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학력차별을 기사로 문제삼지만 정작 언론사 내부에서는 지방대 출신 인턴 채용을 주저하는

겉과 속이 다른 모순투성이의 언론사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은 재능을 인정받는 유능한 인턴기자가 한밤중 언론사 5층 편집국에서 몸을 던져 자살하면서 전개의 급물살을 탄다.

No Gain No Pain!

(아무것도 얻으려하지 않으면 아무런 고통도 없다.)

세상을 등진 인턴기자가 유서로 남긴 마지막 말이다.

Np Pain No Gain이란 말을 미끼로 젊은이들의 값싼 노동력을 착취하고,

이용가치가 없어졌을 땐 벼랑끝으로 내몰아버리는 구조적인 문제에

죽음으로 직면하며 내뱉은 마지막 절규였다.

그 사건 이후 인턴기자의 죽음과 연관된 숨겨진 이야기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사건관 관련된 비밀에 대해 침묵을 강요하는 자의 소리없는 움직임과

침묵에서 벗어나려는 자의 고뇌가 펼쳐진다.

인턴기자의 죽음 뒤엔 언론사와 중견기업간의 연결고리가 있었다.

힘없는 개인은 내정자가 정해져 있는 싸움에서 들러리일 뿐이었다.

                   

개는 절대로 쓸데없이 짖지 않아.

개가 짖는 행동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주인이 그 원인을 찾아 내 짖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거야.

(중략)

짓는 개가 건강한 거야.

나는 떠드는 사람이 많은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해.

p.168

침묵은 금이라고?

웃기는 소리야.

그 침묵때문에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된거야.

국민이 떠들지 않으면 위정자들은 움직이지 않아.

p.300

수 많은 구절 중 이 작품이 가장 말하고 싶은 건 이 구절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인공은 침묵에 동조하는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느껴 감춰진 진실을 알리고자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세상에 말문을 연다.

침묵을 깨고 알려야 할 진실을 알리는 참기자의 모습으로......

소설의 결말은 독자들에게 희망을 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시원하지 않다.

현실은 그러해보이지가 않아서......

요즘 정치 뉴스를 봐도 암담할 노릇이다.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침묵으로 방관하지 않아야 한다.

가장 먼저 언론과 지식인이 침묵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개개인도 묵과하지 않아야 한다.

잘못에 대해 침묵하지 않을 때 일어나는 작은 변화가 쌓이고 쌓여 큰 변혁을 가져온다.

더 이상 침묵은 금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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