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소설이 주는 감동을 참으로 좋아한다.
서문에 적힌 밤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누구도 새벽에 이를 수 없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으며 어떤 서사가 펼쳐질 지 기대감을 가득 안은 채 소설을 읽어나갔다.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했던 '미짓'이 동생을 증오하는 형이 붙인 멸칭으로 '난장이'라는 멸시와 혐오를 담고 있어 안타까웠다.
주위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다정하고 친절한 형의 얼굴을 하지만 미짓때문에 엄마가 죽었다고 생각해 밤마다 미짓의 숨통을 조이는 형의 이중성으로 인해 도입부부터 내내 긴장감이 흐른다.
더 안타까운 것은 미짓이 말도 하지 못하고 글씨도 서툴고 숱하게 발작을 일으키는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미짓의 병은 형의 폭력으로 더 심해졌던 것일까!
남도 아닌 가족에게 교묘한 폭력을 날마다 경험한다면 그 공포가 어떠할 지 미짓이 너무 애처롭다.
그런 미짓에게는 항해를 하고싶은 꿈이 있다.
날마다 조선소에 달려가 작업이 덜 끝난채 방치된 요트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런 미짓에게 기적이 찾아왔다.
요트의 주인인 노인이 기묘한 기적의 힘을 미짓에게 전해주며 요트 이름을 '미러클 맨'이라 지어 미짓에게 남기고 떠난다.
'완전하게 원하고, 완전하게 믿고, 완전하게 그리면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