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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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의미를 스스로 묻고 해답을 구하며

타인과의 관계맺음 속에서 겸허해질 수 있다면

우리는 언젠가 운명처럼 다시 만나게 된다.

                                    
                                

지대넓얕 1편을 통해 세계 역사,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한 일목요연한 지식을 접하며 저자와 책의 명성에 대해 십분 공감했다.

학창시절 머리아프게 공부했던 내용이 하나도 머리 아프게 다가오지 않을만큼 호기심을 자극했다.

작가가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어떤 것일지 기대가 되었다.

이번 책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이야기들이 많아 조금 어렵게 느껴진 게 사실이다.

중간 중간 자전적인 이야기들이 들어있어 에세이처럼 편하게 읽히는 부분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심오한 철학서를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타인 편에서는 너와 나의 만남이 단순히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을 넘어선 세계와 세계의 충돌에 가깝다고 표현한다.

나의 세계에 상대의 세계가 침투해 새롭게 지평이 넓어지는 것처럼....

그래서 헤어짐이 반드시 안타까운 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 세계의 흔적은 나의 세계에 남으므로......

세계 편에서는 세상은 하나의 좁은 길이 아니라 들판처럼 열려 있고 ,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보이지 않는 어딘가의 목표점이 아니라 지금 딛고 서 있는 그 들판이기에,

여행자의 눈으로 그것을 보라고 말한다.

도구 편에서는 몸의 '통증'을 자신만의 '이야기'에 비유하며, 관계의 있어서도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은 그 모든 순간이 자극이고 통증이라고 말한다.

나의 고통은 하나의 이야기로 타인에게 전달되고, 세계의 고통은 거대한 이야기로 정리되어 나의 영혼을 일깨운다.

그래서 '이야기'는 '통증'의 다른 이름이며 세계와 나를 이어주는 '도구'이다.

하지만 나의 이야기는 나의 세계의 진실성을 반영할 뿐,

타자의 세계를 재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고,

세계 전체를 기술하는 보편적 진리가 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자신이 확고하다고 믿는 진리가 타인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으므로......

의미 편에서는, 현실을 꿈에 빗대며 현실에서 집착하는 많은 것들이 실은 깨고나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꿈처럼 죽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말한다.

죽음 앞에서야 비로소 나와 세계가 어떻게 관계 맺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드러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왜 존재하는지를 묻기 위함이라는 심오한 말도 던진다.

                                                                    

즉, 우리는 스스로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답을 구하고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자신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인생을 살아간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우주이기에 돌고 돌아 운명처럼 언젠가 다시 만난다는 작가의 말이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지만,

자신의 인생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간다면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이나 모든 죽음 앞에서 겸허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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