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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밥상 - 수라와 궁궐 요리사 그리고 조선의 정치
김진섭 지음 / 지성사 / 2025년 3월
평점 :

#도서협찬_채손독
🍀왕의 밥상
🍀김진섭 지음
🍀지성사
📌왕의 밥상에서 시작되는 조선의 정치 이야기
✔️왕의 밥상하면 전국에서 올라오는 산해진미로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풍성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국에서 올라오는
식재료를 통해 백성의 삶을 살폈으며, 화려하고 사치스럽기보다는
영양을 골고루 담은 균형 잡힌 밥상에 중점을 두었다고 합니다.
또, 재해로 백성의 삶이 어려울 때는 반찬을 줄여 그들의 고통에
공감을 표하는 통치의 방편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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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권력자가 누리는 특권의 상징이 아니라 밥상에 앉는
마음의 자세에서부터 밥상을 통해 왕이 먼저 근검절약하는
검소한 생활을 보여줌으로써 대신들을 통솔하고 백성들을
통치하는 행위와도 연관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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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7부 구성되어 정치를 중심으로 한 통치자와 요리사의
관계에서 시작하여 왕의 밥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다양한
인물들의 일화와 사건들을 흥미롭게 이야기해 줍니다.
또, 수라를 통해 조선의 정치, 사회, 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으며,
음식이 주는 의미 또한 생각 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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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선, 감선, 소선이라고 불렀던 왕의 밥상은 왕 스스로의 근신으로 기근이나 홍수 등 나라에 큰 재앙이 발생했을 때 왕의 하늘의 경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두려워하면서 스스로 반성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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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감선은 왕의 밥상에서 반찬의 가짓수를 줄이는 것인데,
자연재해로 감선을 선언한 왕들 중 어린 나이에도 감선을 주도한 성종은 즉위 초부터 자신만이 아니라 왕실의 모든 어른까지 감선을 적극 동참시켰습니다.
또, 성종의 즉위 기간 동안 대비와 왕비도 성종의 명에만 의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감선에 동참하며 성종을 지원했다고 합니다.
특히 영조는 감선을 선언하며 기간도 함께 공표했고 자연재해 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감선했는데 여기에는 대신들을 통제하여 왕권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백성들을 대상으로 왕의 존재감을 확인시키는 등 다양한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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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감선의 관행을 근본적으로 무너뜨린 왕도 있습니다.
연산군의 경우 왕은 무엇이든 먹을 수 있는 것을 당연한 권한으로 행사한 대표적인 왕이었으며, 유교 정치사상을 송두리째 부정했고 하늘의 경고를 받아들이는 것 자체를 부정함으로써 조선 전기에 정착되고 점차 심화되어 가던 감선의 관행을 근본적으로 무너뜨렸으며, 반대로 감선을 가장 많이 한 왕은 영조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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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간은 엄격하게 통제되었습니다. 왕이 먹는 음식은 곧 건강과 연결됨으로 사람들이 함부로 왕의 밥상에 접근할 수도 없으니, 온전한 수라상을 직접 본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고 하는데요. 6부에서는 이런 곳에서 왕의 목숨을 노리며 역모를 꾀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놓아 역사 드라마를
보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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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역사서와는 또 다른 재미로 흥미롭게 읽었던 책입니다.
백성을 살피며 스스로 솔선수범하는 왕이 있는가하면 사치에 눈이 멀어 백성을 살피지 못하는 왕을 보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외교 행사에서 전통적인 만찬 등의 연회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와 음식이 주는 메세지를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왕의 밥상이 주는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봅니다.
역사에 관심 읽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