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의 감
루이스 쉬프 지음, 임현경 옮김 / 청림출판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당연한 이야기를 들으면 지루하다. 책도 그렇다.
아무리 내용이 맞고 옳다고 해도 새로운 것이 없으면 끝까지 읽기가 어렵다.
부의 감. 이 책은 어떨까? 궁금했다.
과연 새로운 내용이 있을까? 왜냐면 요즘 서점에 가면 부자학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욱 그런듯하다.
헌데 저자도 요즘 부자학 책이 넘쳐나는 줄 알고 준비했는지, 뭔가 다른 내용 위주로 정리되어 있었다.
부의 감! 정말 새로운 내용이 가득한 책이다. 지루하지 않다.
저자는 비즈니스 브릴리언트를 찾아내기 위해 장시간에 걸쳐 중산층(연봉 5~8만달러)과
부자(자산 백만~천만 달러, 천만~3천만 달러, 3천만 달러 이상)를 대상으로 비교조사를 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리했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대부분의 항목에서 중산층과 부자들의 사고방식이 완벽하게 일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항목들. 그 항목들을 좀 더 정리하고 분석하고
사례를 조사하여 만들어낸 보고서가 바로 이 책이다.
와 닿는 내용 위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부자는 중요인물과의 인맥,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기, 실수에서 배우기,
투자유치를 위한 설득능력을 부자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뽑았다.
중산층은 좋아하는 일하기, 아끼기, 부자처럼 생각하기, 분산투자를 뽑았다.
의외다. 좋아하는 일하기는 정말 진리처럼 여겨지는 주제다.
여느 자기계발 강연이든 꼭 나오는 주제가 아닌가?
그런데 진짜 부자들은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았다.
부자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그 이상에 집중한다.
좋아하는 일을 수익으로 연결하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재미있게 하는 사람이 부자가 되는가?
No.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돈으로 연결하는가? 바로 그 부분! 부자는 그 부분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을 가능한 큰 수익으로 연결하고, 수익구조 자체를 소유물로 만드는 것, 그것이 부자들이 하는 일이다.
태양의서커스의 운영자인 기 랄리베르테는, 처음 비영리단체로 시작한 태양의서커스를
개인소유의 법인으로 바꾼다.
이 때, 생각을 달리한 상당수의 멤버가 자리를 떠나고, 또 많은 신입 단원들이 들어온다.
신기한 점은, 기 랄리베르테를 떠나지 않았던 단원 중 단 한명도 지분을 요구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단원 이탈로 문을 닫을 위기까지 닥쳤다면, 자신이 남는 조건으로 1%의 지분 정도는 요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현재 태양의서커스 지분 1%는 2000억원이다.
부자가 된 사람은 이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것을 돈과 연결시키며
궁극적으로 자신의 소유물로 만드는 길을 택한다.
책 내용 중 인상적인, 부자와 중산층의 차이점을 몇 가지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협상 자리에서 상대의 약점을 이용해야 한다? 중산층 10명 중 2명, 부자는 9명.
협상 전 상대의 개인적인 정보를 취득한다? 중산층은 10명 중 2명, 부자는 7명,
특히 3000만 달러 이상의 부자는 만장일치로 상대이 개인신상 및 세세한 부분까지 파악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협상준비의 40%를 상대 개인정보 파악에 집중한다고 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부의 조건이다? 중산층은 10명 중 7명, 부자는 3명.
잘 못하는 업무는 다른 사람에게 넘긴다? 중산층은 10명 중 6명, 부자는 9명.
실패는 부자가 되는데 중요한 요소다? 중산층은 10명 중 2명, 부자는 8명.
부를 쌓는 목표는 이른 은퇴다? 중산층은 10명 중 7명, 부자는 2명.
중산층 사람들은 세뇌되어 있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
대중적으로 받아들이기 좋은, 적절하게 입맛에 맞고 그럴싸한 부자되는 방법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내가 비록 그렇게 못하고 있지만 부자 되는 법은 알고있다고 착각하면서 말이다.
상당히 신선하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또한 부자가 되기 위한 몇가지 팁을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