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불편한 용서
스베냐 플라스푈러 지음, 장혜경 옮김 / 나무생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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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작가의 책이었지만 철학책답지 않은 감각적인 표지 디자인이 좋았다.


이 책은 모두 세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 용서는 이해한다는 뜻일까

2. 용서는 사랑한다는 뜻일까

3. 용서는 망각한다는 뜻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첫째장보다 2,3장이 더 와닿고 공감이 잘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어린시절 자기를 버리고 떠난 엄마를 용서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였다. 위에서 언급한 3개의 챕터는 작가가 엄마를 용서하기 위한 방법을 자기만의 방식대로 찾아본 것 중 주요한 것을 추려놓은 것 같았다. 





나는 2장과 함께 3장을 흥미롭게 읽었다.

주요한 내용은 '기억해야 망각할 수 있다' 정도로 내 나름대로 요약했다.

용서의 주체가 용서해야 하는 사건을 똑바로 마주할 때 비로소 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잊는다는 것은 나쁜 일은 기억 저편으로 보내두고, 그 일과 관련된 '죄'를 잊는 것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처음보는 철학자의 이름이 난무하고, 철학적 내용이 등장해서 잘 읽히지 않았지만 어느샌가 읽기 수월해졌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용서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용서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본문에서 여러번 언급된 철학자의 글들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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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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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디자인이 참 예쁩니다.

읽고싶게 생긴 디자인.



이 책은 희곡 형식으로 쓰여있고, 1막~3막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막에서는 주인공 아나톨이 자신의 죽음을 인식하는 과정이 그려져 있어요.

2막에서는 아나톨의 삶을 훑으면서 어떤 판결을 내릴지 정하는 과정이 나옵니다.

3막은 판사의 판결이 내려지고 아나톨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구체적으로 정하는 부분이에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이름은 여러개가 있지만

대사가 있는 인물은 딱 네 명입니다.ㅎㅎ

등장인물의 수가 적어서 읽으면서 헷갈리거나 하는 부분은 없어서 좋았어요.





책을 읽으며 웃기기도 하고 머리를 띵 때리기도 하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그 중에서 제가 이 책에서 최고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소개해볼게요.


바로 천상의 판사 '가브리엘'의 말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에 의미부여를 하면서 살아가지만 누구나 삶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과정은 비슷비슷하다는 거죠. 태어나고, 울고, 웃고, 사랑하고, 죽고..


이 부분을 보면서 영화 '인터스텔라'가 떠올랐어요.

제가 그 영화를 보면서 거대한 우주에 나라는 존재는 점 하나보다도 작은.. 아주 미세한 존재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아주 멀리서 보면 우리들의 삶이 다 똑같이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들은 우리 인생의 디테일을 다 다르게 채워가고 있는 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심판'을 읽으면서

삶에 대해, 죽음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책이 길지도 않은데다가 희곡 형식으로 쓰였기 떄문에 쉽게쉽게 읽혀서 더욱 좋았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첫 희곡인 '인생'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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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 무례한 세상 속 페미니스트 엄마의 고군분투 육아 일기
박한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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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는 엄마와 아들이 같은 옷을 입고 어디론가 올라가는 그림이 있어요.

제가 보기에는 험난한 길인 것 같기도 하고, 축복받는 길인 것 같기도 하네요.

저는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미의 기준'을 알게 되는 것이 스스로 깨닫게 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떤 방식으로든 어른의 영향이 있다고 봅니다.

무언가를 보고 '예쁘다'고 말하는 것을 본 아이는 그것이 '예쁘다'고 여기게 되고,

무언가를 보고 '여자답다/남자답다'고 말하는 것을 본 아이는 그것이 '여자답다/남자답다'고 여기게 되는 거죠.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가져야할 색이나 모양이 있는 것처럼 단정짓지 말하야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대할 때 편견없이 대하려고 부단히 애를 쓰는 편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아이들이 먼저 선을 긋고 "이건 남자 역할이야" "이건 여자가 하는 거야" 등의 반응을 보일 때면 당황스럽습니다.

거울은 왜 여자아이만 봐야 하는 것이며, 자동차는 왜 남자아이의 전유물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어른들이 먼저 이 틀을 깨주어야 아이들이 자유로워지지 않을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에요.

저는 결혼을 하지도, 아이를 낳지도 않았기 때문에 식당이나 카페에 붙어있는 '노키즈존' 표시를 잘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가진 사람들은 매우 의식하며 공간을 이용하겠지요?

식당에서 아이가 소리지르면서 울기라도 하면 주변을 살피며 도대체 어떤 부모가 아이가 우는데 방관하고 있는지 살피기 바빴던 저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행동의 잘잘못을 알지도 못하는 존재임을 깨닫지 못했어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다른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익히면 그만인데,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그만인데..

아이를, 또 그 엄마를 날이 선 눈빛으로 보지는 않았던가 후회가 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마음 속으로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내적 육아 동지들을 하고 있어요.

꽤 많으신지 상,하로 나누어져 있어요.

내적 육아 동지 리스트에 낯 익은 분의 이름이 쓰여 있더라구요.

예전에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강연자로 나오셔서 인상 깊게 봤던 분이에요.

손경이 대표님.

실제로 아들과 성에 대한 이야기를 열린 마음으로 하고 계시는 분이라서

아들을 기르는 이 책의 저자가 참고할 부분이 많은 내적동지가 될 것 같아요!

소개해주신 손경이 대표님의 책은 나중에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백델 테스트는 영화에 적용되고 있지요.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그림책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교육자료가 되는데,

여기에 백델 테스트를 적용해보셨다고 해요.

1. 이름을 가진 여자가 두 명 이상 나올 것

2. 이들이 서로 대화할 것

3. 대화 내용에 남자와 관련된 것이 아닌 다른 내용이 있을 것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머릿 속을 스쳐간 말이 있어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아프리카 속담

아이들을 볼 때 그 아이의 엄마에게 너무 많은 잣대를 들이밀지는 않았나 스스로 반성하게 되었어요.

앞으로는 아이들을 만날 때 보고 배울 수 있는 어른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사진이 돌아갔는데 방법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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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한재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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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책 읽을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다가 만나게 된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평소 여러 장르 중에서도 에세이를 좋아하는지라 기대가 컸다.

책 제목부터 철학적인 내용이 담겨있을 것 같았다.ㅎㅎ

 

 

개인적으로 이 책에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기억나는 것들 몇 가지를 말하자면, 첫째로 '자이가르닉 효과'가 있다.

무슨 일을 할 때 잘 되고 있다고 해서 스스로를 몰아붙이면 그 다음에 그 일을 다시 할 때는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잘 되는 순간에 멈추면 일을 끝마치지 못했다는 생각이 무의식에 있기 때문에 그걸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무사히 끝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작가는 일과 공부를 첫사랑 떠올리듯 하라고 했다!

첫사랑은 미완이기 때문에 미완의 것을 채워가듯 일과 공부를 하라는 말인 것 같다.

 

 

 

두번째로 기억나는 부분은 무언가를 잘 알고 있을 때보다 잘 모르고 있을 때 도전적으로 시도할 수 있으므로 더 알기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 시작하라는 것이다.

부끄럽지만 나는 다양한 핑계를 대며 미루는 것을 잘 하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이 부분을 읽을 때 얼마나 뼈가 아팠는지 모른다...ㅋㅋ

 

 

 

최근 본질 없이 아무 말이나 조합해서 에세이를 내는 일이 흔하다.

이게 너무 싫어서 최근에 에세이를 조금 멀리 했었는데 간만에 볼만한 에세이를 만나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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