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평점 :

표지 디자인이 참 예쁩니다.
읽고싶게 생긴 디자인.

이 책은 희곡 형식으로 쓰여있고, 1막~3막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막에서는 주인공 아나톨이 자신의 죽음을 인식하는 과정이 그려져 있어요.
2막에서는 아나톨의 삶을 훑으면서 어떤 판결을 내릴지 정하는 과정이 나옵니다.
3막은 판사의 판결이 내려지고 아나톨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구체적으로 정하는 부분이에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이름은 여러개가 있지만
대사가 있는 인물은 딱 네 명입니다.ㅎㅎ
등장인물의 수가 적어서 읽으면서 헷갈리거나 하는 부분은 없어서 좋았어요.

책을 읽으며 웃기기도 하고 머리를 띵 때리기도 하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그 중에서 제가 이 책에서 최고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소개해볼게요.
바로 천상의 판사 '가브리엘'의 말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에 의미부여를 하면서 살아가지만 누구나 삶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과정은 비슷비슷하다는 거죠. 태어나고, 울고, 웃고, 사랑하고, 죽고..
이 부분을 보면서 영화 '인터스텔라'가 떠올랐어요.
제가 그 영화를 보면서 거대한 우주에 나라는 존재는 점 하나보다도 작은.. 아주 미세한 존재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아주 멀리서 보면 우리들의 삶이 다 똑같이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들은 우리 인생의 디테일을 다 다르게 채워가고 있는 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심판'을 읽으면서
삶에 대해, 죽음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책이 길지도 않은데다가 희곡 형식으로 쓰였기 떄문에 쉽게쉽게 읽혀서 더욱 좋았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첫 희곡인 '인생'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