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시골의 정취와 가을의 넉넉함이 마당가득 느껴지는 책이다
어려서부터 도시에서 살았던 나로서는 이런 풍경은 아주 어렸을때 작은 할아버지 집을 가봤을때 본 기억 외에는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경험을 했든 하지 않았던지 정감을 느끼게 하는 한장의 그림임에는 틀림이 없는것 같다
처음 제목을 보았을땐 차례에 대한 이야기인가보다 하고 펼쳤는데
이 책은 내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김춘수 시인의 시에 맞춰 추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었다
추석입니다로 시작합니다
추석이 되니 타 지에 있는 가족들이 모입니다
할머니를 그리워 하며 할머니와의 추억을 차례상을 준비하는 가족들의 손길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송편을 주셨던 기억도 떠오르고
할머니가 좋아하셨던 용수골 수박을 올려드리기도 하고
그렇게 달과 함께 할머니를 기억하는 가족들...
차례를 지내는건 어쩌면 좋았던 기억을 하나씩 꺼내보는 의식과 같은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 았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 우리집
그래서 결혼을 해서 문을 열어놓고 밥에 숟가락을 얹어놨던 풍경들은 영 낯설었던
차롓상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보니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은...
좋아하시던 음식 추억..
그래서 그 모든 시간들을 기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리 조상들은 그렇게 추석에 큰 의미를 두고 있었던것 같았다
어쩜 시댁의 차례상이 낯설었던것은 나는 나눌 추억이 없어서 그래서 뭔가 다른 어색함이 있지 않았나란 생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