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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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실의 세상에서 진실을 찾는다는 것. 나빠지는 것과 나아지는 것 사이에서의 중심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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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끊임없이 범주화하고 일반화하는 성향이 있다. 무의식중에 나오는 성향이지, 편견이 있다거나 깨우치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 사고가 제 기능을 하려면 범주화는 필수다. 범주화는 생각의 틀을 잡는 작업이다. 우리가 모든 주제, 모든 시나리오 하나하나를 정말로 유일하다고 본다면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무슨 말로 묘사하겠는가. - P208

나는 질식을 막고 목숨을 구하기 위해 10년 넘게 똑바로 누운 많은 아기를 내 손으로 직접 엎드려 눕혔다. 홍콩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도 18개월이 더 지나 마침내 그 방식이 뒤집힐 때까지 유럽과 미국의 많은 의사와 부모가 그랬다. 광범위한 일반화 때문에 수천 명의 아기가 죽었고, 그중에는 그런 일반화가 잘못되었다는 증거가 나온 후에 목숨을 잃은 아기도 있었다. 광범위한 일반화는 좋은 의도라는 명분 뒤에 쉽게 숨을 수 있다. - P231

그리고 내가 속한 집단의 운명을 지지하는 태도는 결코 바뀌지 말아야 할 목표를 중심으로 그 집단을 결속하고, 어쩌면 다른 집단에 비해 우월감도 느끼게 할 수 있으리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는 부족, 족장, 국가, 제국의 힘을 강화하는 데 중요했을 게 분명하다. 그러나 어떤 대상을 불변의 것으로 보는 이런 본능, 지식을 업데이트하지 않는 이런 본능이 오늘날에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의 모든 혁신적 변화를 보지 못하게 만든다. - P239

거의 모든 종교가 전통적으로 성생활에 관한 규범이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이 특정 종교를 믿는 여성은 아이를 더 많이 출산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쉽게 이해는 간다. 그러나 종교와 여성 1인당 출생아 수의 관계는 곧잘 과장된다. 사실은 소득과 여성 1인당 출생아 수가 훨씬 관계가 깊다. - P249

우리는 단순한 생각에 크게 끌리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 통찰력의 순간을 즐기고, 무언가를 정말로 이해한다거나 안다는 느낌을 즐긴다. 주의를 사로잡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해, 그것이 다른 많은 것을 훌륭하게 설명한다거나, 다른 많은 것의 훌륭한 해결책이 된다는 느낌까지 매끄럽게 쭉 이어지기 쉽다. 세계가 단순해지고, 모든 문제는 단 하나의 원인이 있어 항상 그것만 반대하면 그만이다. 모든 것이 단순하며, 사소한 문제 하나만 있을 뿐이다. 이런 식으로 우린느 세계를 완벽하게 오해한다. - P266

비난 본능은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중요성을 과장한다. 잘못한 쪽을 찾아내려는 이 본능은 진실을 찾아내는 능력,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이해하는 능력을 방해한다. 비난 대상에 집착하느라 정말 주목해야 할 곳에 주목하지 못한다. 또 면상을 갈겨주겠다고 한번 마음먹으면 다른 해명을 찾으려 하지 않는 탓에 배울 것을 배우지 못한다. 그러다 보면 문제를 해결하거나 재발을 방지하는 능력도 줄어든다. 누군가를 손가락질하는 지극히 단순한 해법에 갇히면 좀 더 복잡한 진실을 보려 하지 않고, 우리 힘을 적절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P295

하지만 낙태는 상황이 다르다. 한 자녀 정책은 여기에 확실히 영향을 미쳤다. 이 정책으로 강제로 낙태를 하거나 불임수술을 하는 사람이 늘었지만, 그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여성은 여전히 낙태를 둘러싼 종교적 비난의 희생자가 된다. 낙태를 불법화하면 낙태가 없어지기보다 더 위험해지고, 그 결과 여성이 목숨을 잃을 확률은 높아진다. - P310

세계를 정말로 바꾸고 싶다면 누군가의 면상을 갈기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부터 이해해야 한다.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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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어리석은 오해로 희망을 버린다면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희망을 포기하는 건 부정 본능과 그에 따른 무지가 가져오는 최악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 P102

우리는 상황이 점점 좋아진다는 말을 들으면 ‘걱정 마, 안심해’라거나 ‘신경 안 써도 돼’라는 뜻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내가 상황이 점점 좋아진다고 말할 때는 결코 그런 뜻이 아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문제를 외면하자는 뜻이 아니라, 상황이 나쁠 수도 있고 동시에 좋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 P102

어떤 현상을 이해하려면 그걸 나타내는 곡선이 어떤 형태인지 확실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어떤 곡선이 눈에 보이는 부분 너머로 어떻게 연장될지 안다고 단정할 경우, 잘못된 결론에 도달해 엉터리 해법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에볼라가 2배 속도로 퍼진다는 것을 알아채기 전에 내가 그랬고, 세계 인구는 ‘단지‘ 증가할 뿐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이 그렇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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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세상에 대해 생각하라. 전쟁, 폭력, 자연재해, 인재, 부패······. 상황은 안 좋고,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는 것만 같다. 안그런가?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며, 빈곤층은 더욱 늘어간다. 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자원은 곧 동나고 말 것이다. 적어도 서양인 대부분이 언론에서 보고 머릿 속에 담아둔 그림은 그렇다. 나는 그것을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이라고 부른다. 그런 세계관은 스트레스와 오해를 불러온다. - P27

간극 본능은 분할을 연상케 하지만 알고 보면 완만한 다양성에 불과하고, 차이를 연상케 하지만 사실은 수렴하는 차이며, 갈등을 연상케 하지만 사실은 합의에 이르는 갈등이다. 여러 본능중 간극 본능을 가장 먼저 거론하는 이유는 이 본능이 무척 흔하고, 데이터를 근본적으로 왜곡하기 때문이다. 오늘 밤 뉴스를 보거나 로비 단체의 홈페이지를 클릭해보면 두 집단 간의 갈등 이야기나 "점점 커지는 간극" 같은 문구를 만나기 쉬울 것이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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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대학 연구실에 늦게까지 있다가 "바로 이거야!"를 외치는 순간이 왔다. 이 문제는 단지 사람들의 지식 부족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랬다면 침팬지처럼 오답이 무작위로 나왔어야 한다. 그런데 결과는 눈 감고 찍을 때보다도, 침팬지보다도 낮았다. 즉 오답은 체계적이었다. ‘지식‘이 ‘적극적으로 잘못되었을 때만 가능한 일이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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