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의 정치’에서는 대상을 반대하기 위한 논리를 동원하는 것 자체가 중요할 뿐, ‘반대’라는 맥락 내의 가치관이 서로 충돌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 P147

도널드 트럼프의 부상은 민주당 권력이 기득권인 금융 권력과 결별하지도 못하면서 자신들에게 사회문화적 정의를 강요(?)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생각한 백인 기득권의 퇴행적 저항이었다. - P185

이런 점에서 여전히 주류의 통치 구조 자체는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 적어도 ‘반대의 정치’는 오직 대립하는 양쪽이 서로를 반대하기 위한 조직 수단으로만 가능할 뿐이다. ‘반대의 정치’를 각 진영이 치열하게 전개했는데도 통치의 결과는 대세를 따르는 것으로, 사실상 같은 결과에 도달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것이 움직이는 진자의 축이며, 결국 ‘구조’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P200

민주주의의 여부는 단지 피통치자들의 목소리를 통치에 반영하는 것을 넘어, 체제의 원리로서 그러한 일을 보장하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즉, ‘민주주의’라는 레토릭이 실제로 민주주의라는 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혹은 미치고 있는가를 구체적 사례를 들어 판단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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