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이 공유하는 정치적 담론이란 서로 속이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라는 인식을 벗어나지 않는다. 정치인의 행위는 결과적으로 자신의 이득을 위해 남을 속이기 위한 의도이며, 이렇게 속은 것에 대한 복수라는 맥락에서만 설명된다. 그것은 우리가 스스로 정치적 책임을 통감하기 어령누 구조의 하나로 기능하고 있다. - P70

정치윤리라는 대의명분을 떠나 순전히 손익 관계로만 본다면, 모두가 상대를 속이는 세상에서 정직해야 한다는 원칙의 고수는 손해를 자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상을 고집하는 것에 대한 보상은 없고, 현실을 빌미로 이득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제재는 작동하지 않는다. 결국 선거는 누가 얼마나 잘 속이느냐의 게임이고, 따라서 댓글 조작은 ‘있을 수 있는 일’인 것이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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