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론》은 철학, 정치학, 상업business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안내자는 날카로운 분석력과 회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지만, 누구보다 낙관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는 스미스 자신이다. 때는 바야흐로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 스미스는 농민, 수사, 상인, 화주 등을 사회적 대변동을 일으키고 이끌어갈 주체로 호명한다. 더구나 스미스는 경제 정책은 특정 정파나 계급에 대한 편견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따라서 어느 누구도 그를 특정 계급의 시녀니 위선자니 하며 비난할 수 없다. 비록 그가 부르주아 계급의 등장을 역사적 필연으로 간주했지만, 사회가 그들의 농간에 순진하게 놀아나서는 안 된다고 준엄하게 경고했다. 여하튼 1776년에 출간된 《국부론》은 경제학자들에게는 하나의 독립선언문 같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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