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거대한 세상은언제나 작은 존재의 작은 움직임으로변화가 시작된다.‘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보다‘나부터라도’ 라는 태도가 필요하다.예전에는 (아마도 20대에는)사회라는 큰 공동체 속에 속한 나의 역할보다는그저 개인의 ‘나’에게만 초점을 맞춰 행동했다.그래서 ‘나 하나 변한다고 뭐 달라지겠어’,‘나 하나쯤인데 뭐 어때’ 라는어쩌면 이기적일 수 있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고.아이를 낳고부터 조금씩 달라졌다.나의 아이들이 살아갈 앞 날은조금 더 안전하고 다정한 모습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나부터라도’ 라는 생각들이 들기 시작했던 것 같다.얼마전 줌모임에서한 분이 말씀해주신 것처럼아이가 없었다면 예전의 내 모습을굳이 바꿀 노력을 하지 않았을 테지만,아이로 인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매일을 노력하고 있나 보다.<필리파가 받은 특별한 선물>도 역시작은 암꿩 한 마리, 필리파로 인해숲 속 동물들에게는 큰 변화가 생긴다.원래 그래, 어쩔 수 없어-라며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문제도,필리파는 용감하게 해결해 나간다.졸참나무 길에서 숲속 동물들에게앞으로의 계획을 말하던 필리파의 담대한 표정이란..!더 이상 작은 암꿩 한마리가 아니었다그런데,현실에서나 그림책에서나-이전까지는 깡그리 무시되던 일들도높으신 분들이 직접 피해를 본 뒤에야새로운 해결책이 생기는 것인지아이들에겐 훈훈한 결말일테지만현실을 아는 어른들에겐 씁쓸한 결말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