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파가 받은 특별한 선물 비룡소의 그림동화 325
브라이오니 메이 스미스 지음, 신수진 옮김 / 비룡소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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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대한 세상은
언제나 작은 존재의 작은 움직임으로
변화가 시작된다.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보다
‘나부터라도’ 라는 태도가 필요하다.

예전에는 (아마도 20대에는)
사회라는 큰 공동체 속에 속한 나의 역할보다는
그저 개인의 ‘나’에게만 초점을 맞춰 행동했다.
그래서 ‘나 하나 변한다고 뭐 달라지겠어’,
‘나 하나쯤인데 뭐 어때’ 라는
어쩌면 이기적일 수 있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고.

아이를 낳고부터 조금씩 달라졌다.
나의 아이들이 살아갈 앞 날은
조금 더 안전하고 다정한 모습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나부터라도’ 라는 생각들이 들기 시작했던 것 같다.

얼마전 줌모임에서
한 분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아이가 없었다면 예전의 내 모습을
굳이 바꿀 노력을 하지 않았을 테지만,
아이로 인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매일을 노력하고 있나 보다.

<필리파가 받은 특별한 선물>도 역시
작은 암꿩 한 마리, 필리파로 인해
숲 속 동물들에게는 큰 변화가 생긴다.

원래 그래, 어쩔 수 없어-
라며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문제도,
필리파는 용감하게 해결해 나간다.

졸참나무 길에서 숲속 동물들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던 필리파의 담대한 표정이란..!
더 이상 작은 암꿩 한마리가 아니었다

그런데,
현실에서나 그림책에서나-
이전까지는 깡그리 무시되던 일들도
높으신 분들이 직접 피해를 본 뒤에야
새로운 해결책이 생기는 것인지

아이들에겐 훈훈한 결말일테지만
현실을 아는 어른들에겐 씁쓸한 결말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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