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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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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도노 카호루의

기묘한 러브레터

입니다.

믿고 읽는 다산북스, 다산책방의 책이네요.

전자책 베스트셀러 1위

이 이야기는 친구의 실제 경험담에서 출발했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가능한가

독자를 혼란에 빠뜨린 파격적인 데뷔작

띠지에 적힌 이런 자극적인 문구가

무척이나 호기심을 동하게 합니다.


실제로

소설은 제목대로

몇십년만에 페이스북에서

결혼직전 사라진 신부를 찾아

그녀에게 띄우는 메시지로 시작됩니다

회신이 없을것 같은 그녀에게서도

답장이 오고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두사람의 편지가 핑퐁식으로 이어집니다.

서간체 형식이

몰입도가 살짝 떨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한번 잡으면

끊김 없이 일사천리로 한번에 읽히는 책입니다.

그만큼 자극적인 요소들도 많고

또 재미가 있다는 얘기겠죠.

서간체 소설이 다소 지루할수도 있지만

이 소설은 지루할 틈 없이

한번 잡으면

한호흡으로 쭈욱 읽힙니다.

그만큼 자극적인 요소들도 많고

또 재미가 있다는 얘기겠죠.

일본소설스러운 파격적인 설정과

또 지극히 일본스러운 다양한 상황들이

허걱,헉 하면서도

독자를 꽉 붙잡는 역할을 합니다.

알 수 있겠지만

소설은 마지막에 쇼킹한 반전을 선사합니다.

그것도 끌고 말고 할 것도 없이

한방에 훅 들어오는 반전입니다.

하지만 거미줄 엮듯이 엮어간

대단히 치밀하고 촘촘한 반전은 아니구요

그냥 뒷통수를 훅 맞은 듯한 그런 반전입니다.

어쨌건 간만에 읽은 재미있는 소설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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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쓰기 - 김훈 산문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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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김훈의 산문집

48년생.

우리 아부지랑 동갑이시넹.

칠순을 넘긴 나이임에도 불구

이런 식견과 관찰력과 세상을 보는 시선,

여기에 더하는 필력은 부러울 따름

 

연필로 쓰다,

제목답게

책 외관도 아주 컴팩트하고 예쁘다.

책은 자고로 예뻐야 한다는, 지론을 가진 이들이

주변에 꽤 많던데

그런 지론에 정확히 부합하는 책.

 

겉지를 벗겨내면 속표지는 더 예쁘다.

책 타이틀에 맞게

작가가 연필로 날려 쓴

육필 원고지가 그대로 표지로 자리 잡은 것.

 

흥미진진한 소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책을 잡으면

놓치 않고 쭉쭉 읽게 되는

묘한 흡입력이 있다.

 

게다가 세월호 이야기며,

칠곡 할매 이야기,

졸작(필자의 표현) 칼의 노래를 쓰기 위해

조사했다던 이순신의 이야기들은

뭉근한 감동을 주며,

읽다가 눈물이 스물스물 맺히기도 한다.

 

인간에 대한 순수한 애정,

그리고 노땅의 고루한 시선이 아닌 오픈된 마인드로 본 세상

그리고 정치책의 좌우를 따지지 않고서도

할말은 하는 올곧은 마인드.

여러모로 좋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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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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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면,

행여나 몇장 남지 않은 장수가 줄어들까,

조심스레 아껴 읽거나,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그 감동이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아,

밤새,

책 말미의 에필로그나, 번역자의 말이나,

소설가들의 비평들까지

죄다 뒤적거리게 된다



하지만 책을 읽던 중 문득 뒤적여 본,

말미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으니...

생소했던 에밀 아자르란 인물이,

대학시절 읽었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의 로맹가리와 동일 인물이라는

경천동지할 사실이었다.



에밀 아자르는 그의 필명이었단다.

이미 어느정도의 반열에 오른 자신의 유명한 이름을 기꺼이 죽이고,

쌩 초짜로 또다른 시작을 하는 그 용기가 존경스럽다.



프랑스 작가 에릭 뇌오프는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등을 남긴 소설가 로맹 가리를 이렇게 평했다.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 ≪자기 앞의 생≫으로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동일인이 두 번 수상하는 기록을 남기고,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으며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영화 '네 멋대로 해라'에 출연한

배우 진 시버그와 사랑에 빠지는 등 다채롭게 삶을 편력하다가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 로맹 가리.



소설의 주인공인 소년 모모는

어린 나이에 처한,

퍽 절망스러운 환경에서도

나름의 독특한 기지와,

냉소적인 유머를 잃지 않는다.

어리지만 결코 어리기만 하진 않은 소년의 눈으로 투시해서 보는

밑바닥 사람들의 이야기가,

눈물 콧물 짜며 질펀하진 않아도,

우유 없이 먹는 퍽퍽한 카스테라 같은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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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설헌 -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최문희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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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최문희 작가의 난설헌.

10년간 무려 15만부 돌파!

그만큼 많은 공감을 얻은 소설이라는 얘기겠죠.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난

천재 여류시인 허초희,

난설헌의 일생을 따라가는 소설인데요.

소설은 초희 인생의 큰 갈림길이 되는

결혼식 전의 상황부터 시작이 됩니다.

시작부터 불길하고

불안함을 조성하는 묘한 분위기들이

마음을 졸이게 하는데요.

결국은 이 모든 게

그녀의 짧고 안타까웠던 일생의

복선이 된 듯 한 느낌입니다.

소설은 묘사가 아주 디테일하고

섬세합니다.

그리고 시대적 배경이 조선인만큼

현대 소설에서 흔히 쓰는 용어들이 아닌

생경한 단어들도 꽤 많이 등장합니다.

문맥상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수시로 사전을 검색해 가며

봐야 합니다.

이게 어떻게 생각하면

번거로운 과정일수도 있지만,

또 달리 생각하면

책읽기의 확장이 가능하기도 한건데요.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유명한 작가들도

책 읽을 땐,

조금이라도 모르는 단어들은

무조건 사전을 찾아가며 탐독한다고 합니다.

책은 한번 잡으면 일사천리로 읽힐 정도로

몰입도가 높습니다.

미묘한 듯 안타까운 로맨스와,

분노를 부르는 남편의 망나니짓.

그리고 시어머니 송씨의 악행들이

소설 속으로 확 끌어당깁니다.

초희는 아들과 딸을 차별하지 않고

마음껏 책을 읽게 하고

똑같이 시를 배우게 했던 개방된 집안에서

자신의 능력과 감성을 마음껏 키우며 자란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안동 김씨의 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면서

그녀의 삶은 송두리째 어긋나버리게 되죠.

다정함이나 남자다움이라고 1도 없는

남편 김성립의 아내로 살면서

여자로서 겪을 수 있는

불행이란 불행은 다 겪는 듯 합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떠나지 않았던 한마디,

바로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

라는 말이었습니다.

뒤웅박은 박을 쪼개지 않고

위쪽에 구멍만 뚫어서

속을 파내고 말린 뒤 쓰는 일종의 보관함인데요.

그 안에 든 물건에 따라

뒤웅박의 가치는 천양지차로 달라집니다.

여자도 어떤 남편을 만나느냐에 따라

그 처지가 달라진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대한민국 사회에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절대 사실이라는 점,

부정할 사람도 많지 않을 겁니다.

만약 그녀가,

다정하고 사려 깊으며

또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최순치와 결혼했었더라면,

그녀에겐 또 다른 삶이 펼쳐졌겠죠.

하지만 서자의 아들이었던 최순치와의 결혼은

명문가였던 허씨 가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어버지 허봉도 이를 알았기에

곧고 고운 최순치를 애써 모른 채하며

거리를 뒀던 거겠죠.

서슬퍼런 시집생활을 하며

어렵게 얻은 딸 소헌과 아들 재헌을

모두 이른 나이에 앞세우고

남편의 난봉꾼 짓을

묵묵히 견뎌내며 지내던 난설헌은

스물 일곱이라는

요즘 같아선 상상할 수도 없는

젊고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마는데요.

물론 소설 속에선

정확한 죽음의 경위를 알 수 없게

미묘하게 그려져 있지만,

사실 난설헌은 병을 얻어

세상을 등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세상을 뜨면서

자신이 남긴 시들은 모두 불태워 달라는 유언을

동생 허균에게 남겼죠.

동생으로선 한 많게 살다간 누이의

마지막 유언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기에

유언대로 그녀가 시집가서 남긴

수많은 시들을 다 불태웁니다.

하지만 시집 가기 전

친정집에 남아있던 시들은 유언의 대상이 아니었죠.

이 시들을 소중히 보관하던 허균은

책으로 만들어 냈고

이 책들이 중국으로까지 전파가 되면서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중국에서 더 유명해졌다고 하죠.

세기의 예술가나 천재를

알아보지 못하고 홀대해서

의외의 장소에서 꽃을 피우는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물론 그들은 다 살아생전

다른 곳에 터를 잡았다는 점에서

난설헌과는 다른 처지긴 합니다.

조선의 땅에서 여자의 신분으로 태어난 것이

가장 큰 한이라던 난설헌,

부디 다음 생에서는 말 달리는 중원의 땅에서

기개 넘치는 사내의 모습으로 태어나서

그 뜻을 다 이루며 살았길,

조심스럽게 빌어 봅니다.

난설헌,

벌써 출간된 지 10년이 넘은 소설입니다.

최근 표지가 리뉴얼 되면서 재출간 됐는데요.

물론 리뉴얼 된 표지의 난설헌이

훨씬 더 아름답지만

마치 순정 만화 속 주인공처럼,

너무 현대식 미의 기준에 맞춘 인물로

구현된 건 아닌지..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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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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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랜만에 읽는 소설집입니다.

그것도 김영하의 소설집은,

2013년 옥수수와 나, 이후로는 처음이네요.

그도 그럴만 한게 [오직 두사람]은

작가가 7년만에 낸 소설집입니다.

물론 이 책에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옥수수와 나]가 실려 있습니다.

김영하는 진짜 애정하는 작가였어요.

이 작가를 아무도 모르던 그 시절,

열아홉 겨울에

은희경과 함께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작가.

얼마나 신선하고 재기발랄하던지요.

포트스잇과 남쪽 계단을 보라까지,

그의 책이라면 모조리 다 탐독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역시나 타고난 이야기꾼 답게

소설은 한호흡으로 쭈욱 읽힙니다.

잡으면 그냥 한번에 다 읽힐 정도로

몰입감 있게 읽힙니다.

하지만 읽고 나서 마음에 남는 여운이랄까요.

무게감은 상당히 묵직합니다.

특히 [아이를 찾습니다]는 뭐랄까

묘하게 복잡하고 또 묘하게 우리의 현실과 닮아 있습니다.

이 소설은 그 전에 초고로만 남아있던 작품이었는데

2014년 세월호 사건을 겪으며

이 소설을 다시 꺼내 완성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쩐지 뭔가가 다른 듯 닮아있습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우리는 모두 잃으며 살아간다구요.

그래서 완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일들이

인생에는 분명, 존재한다구요.

그런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남은 옵션이 없다는 것,

오직 ‘그 이후’를 견뎌내는 일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이죠.

실제로 그렇겠죠?

팽팽하게 불어졌던 풍선이 바람이 빠지고 나면

쭈굴쭈글 너덜너덜 해지듯이

뭔가를 잃고 나서 그걸 그대로 복구하는 일은

절대 불가능한 일일런지도 모를 일이죠.

다시 원래대로 회복이 되지 않는 것처럼,

아이를 찾고난 뒤 우리들도

그 이전처럼 아무렇지 않은 듯 살수 있을까요?

첫 단편 [오직 두 사람]부터

아이를 찾습니다.

인생의 원점

옥수수와 나

슈트

최은지와 박인수

신의 장난

모든 작품들이 후르륵 후르륵 읽히는 책.

자신의 작품이 이렇게 읽힌다면,

이건 칭찬일까요?

기분 나쁜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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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회복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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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 #최은지와박인수 #신의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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