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한 잔의 진실
무라카미 류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와인책은 아닙니다.

 

무라카미 류의 와인을 매개로한 단편소설집이구요.

일본스러운 성(性)적 표현들이 종종히 있습니다(하루키나 류나 일본남성 중년작가들은 좀 비슷비슷한부분이 있는 듯).

류아저씨 인상과는 전혀 다른 가냘픈 여성 관점에서의 집필인 듯 싶습니다.

사서 편하게 마실 만한 가격대 쪽은 로스바스코스(어쩌면 최상급인 르 딕스 로스바스코스일지도)뿐이군요.


책에서 나온 와인에 대한 표현은 부럽군요.

 

저녁놀이 모든 풍경을 녹이고 나의 몸을 안쪽부터 녹여갑니다-오퍼스원

 

향기는 눈 앞에 있으면서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유리창 속의 꽃들 같은 것-샤또 마고

 

향기에 취해 있으면 혀의 감촉에 배신당하고, 혀의 감촉에 취해있으면 맛에 배신당하고...-라타쉐

 

쏙 들어간 가는 허리의 오목한 선과 등에서 쭉 뻗어내려 작고 예쁜 곡선을 그리는 엉덩이...-로스바스코스


행복보다 소중한 것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푸르노또 바롤로 리제르바

 

그는 그렇게 해서 내게 허기의 감각을 가르쳤다-샤또 디캠


석양이 하늘과 바다를 덮었다-—甕니몽하쉐


죽음의 감미로움을 상상해 보는 거야-트록켄베렌아우스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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