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제스트 성경 - 영어로 배우는
이면희 지음 / 베이직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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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의 신자가 아닌 사람 모두가 그 경전인 성경을 모두 읽어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물질적 측면뿐만 아니라 정신적 측면까지도 상당 부분 서양화되었고,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 2000년 간 그리스도교가 서양문명에 끼친 엄청난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우리가 우리를 알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그리스교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성경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는 뜻도 된다.

 

실제로 신자가 아닌 입장에서 성경을 읽어보면 그 방대한 내용에도 놀라지만, 그 내용의 심오함에도 놀라게 된다. 이런 이유로 선뜻 성경 전체를 통독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이제스트 성경은 성경 전체를 통틀어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만을 간추려서 그야말로 매우 짧고 간략하게 엮은 것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쉽게 읽어낼 수가 있고, 그리스도교에 대해서 일정한 지식을 쌓을 수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다이제스트 성경을 영어로 읽어보자는 취지로 쓰인 것이다. ‘일석이조’, ‘일거양득’이라는 말을 쓴다면 이 책만큼 적절하게 쓰일 곳이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성경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을 뿐만 아니라 영어에 대해 능통하지 못하더라도 영어로 읽을 수 있도록 여느 문법책 못지않게 문법적인 설명이 매우 친절하고 충실하여 저절로 영어 문법이 익혀질 정도다.

책의 크기나 페이지는 어느 때 어느 곳에서라도 갖고 다니며 볼 수 있도록 작고 두껍지 않아 일단 부담이 생기지 않는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성경을 한 번이라도 펼쳐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 독특한 문장 구조와 어감, 생소한 어휘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데, 어떤 글은 우리말로 된 것보다 영어로 된 것이 더 이해하기 쉽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왜 성경을 영어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두 가지 예를 들고 있다. 먼저 영어로 된 성경을 읽으면 그 말씀의 의미가 더 정확해진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성경을 암기할 때 우리말로만 하는 것보다는 영어로도 암기함으로써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학교 다닐 때 어느 선생님이 한문을 배울 때는 명심보감이나 소학 같은 것을 교과서로 하기 때문에 한자, 한문을 읽힐 뿐만 아니라 도덕성도 기를 수 있지만, 영어는 그렇지 못하다는 말씀을 했던 기억이 어렴풋하다. 하지만 그 말씀이 꼭 맞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영어를 익힐 때도 한문 못지않게 교훈이 되고, 도덕성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매우 유익하고 흥미로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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