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투더 베이직 잉글리시 레벨 1 - 케로조의 영문법입문
이시자키 히데호 지음, 송상엽 옮김, Enjc 스터디 감수 / 랭컴(Lancom)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어떤 사람들은 영어를 배울 때 영문법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영국 어린이나 미국 어린이가 영어를 배울 때 언제 영어 문법부터 배우지 않는 것을 예로 들면서 영어는 무조건 많이 듣고 말하고 읽으면 터득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배우는 것과 우리처럼 외국어로 배우는 것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실제로 어렸을 때 언어를 습득할 때 작용하는 뇌 부분과 자라서 외국어로서 언어를 습득할 때 작동하는 뇌의 부위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말할 것도 없이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울 때 영문법을 익혀야 하는 것은 건물을 세울 때 기초를 쌓는 것과 같아서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중고등학교 때를 돌아보면 영어문법이 참 어려웠다는 생각이 든다. 문법책을 사서 공부할 때 처음 몇 장은 시커멓게 손때를 묻히면서 열심히 보지만 곧 열정이 시들해지고 마침내 책을 덮고 한쪽으로 치워놓고야 만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문법 자체가 어려웠다기 보다는 설명이 어려웠고, 또 어휘가 어려워서 사전으로 단어를 찾다보면 진도는 나가지 않고 지루해져서 그랬지 않나 생각한다.
이 지구상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 생김이 모두 다르지만 골격의 구조는 별 차이가 없다.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오히려 단순한 뼈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고 영문법도 그 뼈대처럼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다보면 전에는 복잡하게 느껴졌던 것들이 몇 가지 패턴으로 반복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오로지 영어의 문법을 설명하기 위해서 구성된 책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여기서 나오는 어휘는 매우 기초적인 것이어서 거의 사전을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사전 찾다가 지루해서 내던져버릴 책은 결코 아니다.
또 특징은 영어와 우리말의 기본적인 공통점과 차이점을 대비해서 설명하고 더불어 그림을 곁들였기 때문에 쉽게 눈에 들어오고 페이지를 빨리 넘길 수 있기 때문에 결코 지루해진 틈이 없다.
그러면서도 꼭 익혀야 할 기초 문법은 빼놓지 않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 약간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 예를 들어 관계대명사와 같은 부분에서는 꼭 모두 익히고 진도를 나갈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뛰어넘어도 좋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저자는 이 책을 단 한 번만 읽고 버릴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을 것을 원하기 때문에 두 번, 세 번 읽을 때 먼저 뛰어넘었던 부분을 다시 읽어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 처음에 어렵다고 느꼈던 것이 어느새 별로 어렵지 않게 느껴질 것이라고 한다.
영어의 어려움은 모두 외워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우리의 생각보다 게을러서 단순 반복적인 암기는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모든 공부의 기본은 암기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꼭 암기해야 할 필수적인 것은 별 수 없이 암기해야만 한다. 이 책에서는 각 권 뒷부분에 암기해야할 것들을 알기 쉽게 표로 나타내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암기해야 한다고 하는 것을 보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보고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제목에서 보다시피 영문법의 가장 기초적인 것들을 싣고 있다. 이 책에 나온 문법이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고, 이 책을 마스터했다면 조금 수준이 있는 문법책을 읽어보는 것도 영어를 공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물론 더 수준이 높다고 해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는 일정한 패턴을 벗어나는 것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