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포인트 경제학 - 글로벌 경제 위기의 해법을 제시한다
알프레드 박 지음 / 팜파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아침 뉴스를 들으니 금년 2/4분기 경제 실적이 전보다 나아졌다고 하면서 경기가 바닥을 치고 점차 회복세에 들어왔다고 한다. 부동산 가격도 많이 회복했고, 주식 시장을 보아도 주가가 많이 올랐다. 사람들이 다시 주식과 펀드로 몰린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하지만 우리는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에서부터 시작되어 전 세계적인 불황을 몰고 온 경제 사태에 대해 가장 근본적인 물음을 잊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고 의심해보아야 할 것 같다.

<오메가 포인트 경제학>은 이 물음에 대해 적절한 해답을 제시해주는 책임에 분명하다.




인간 문명사회를 유지하는 요소를 들자면 무수하겠지만, 그 중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돈’이다. 돈은 마치 물이나 공기와 같아서 한시도 곁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물욕이 없는 청빈한 삶을 산 사람이나 관리로서 가난을 감수한 청백리들을 외경하고, 안분지족이라는 말을 지향해야할 가치로 여겨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삶을 살 수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돈이란 우리 삶에서 필수불가결한 것이며 반드시 가져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이것을 인정한 후에 이 책을 펼쳐보자.




저자는 현재의 경제 시스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자유경제체제’가 아니라고 단정하고 있다. 즉,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자유경쟁자본주의>가 아니라 ‘보이는 손’에 의한 <통제자본주의>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보이는 손’은 극소수에 의해 전 세계의 대부분의 부를 차지하는 ‘소수협력체계’와 ‘소수협력자’를 지칭한다. 그렇다고 해서 ‘음모론’에서 말하는 특정한 민족으로 구성된 특정한 단체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정체는 중요하지 않다. 이들의 실체를 인정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생산과 소비를 담당하고 있는 대부분의 우리들이 경제  성과의 열매를 차지하기 위해서 그들과 다투고 있기 때문이며, 그들에게 우리가 마땅히 차지해야할 열매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이다.




저자에 의하면 그들의 출현은 ‘인간 본성에 근거하여 장기간에 걸쳐 생성된 사회 조류의 결과물’(p.228)이라고 진단하고, 앞으로 경체 체제는 그들이 더 유리하게 세계 경제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저자는 그들이 출현하게 된 원인과 과정을 20세기 ‘세계 경제의 4대 혁신’을 거론하면서 밝히고 있다. 이 부분은 현재 세계 경제 체제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 부분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소수의 거대한 금융 자본이 전 세계적 규모로 실물 자본을 종속시키고 좌지우지하게 된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바로 케인스가 주창하였고 그 후 엄청나게 돈을 찍어내었던 ‘수요 위주의 경제 체제’라고 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마땅히 차지해야 할 경제성과를 그들에게 빼앗기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여론과 언론을 주도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고, 우리들 대부분은 감정적 오류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불리한 위치에 있다. 언뜻 보면 백전백패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저자는 분명하게 말한다. 저자가 쓰고 있는 이 책의 핵심은 ‘이성과 지식에 근거한 분석과 분별력의 중요성’을 가르치기 위함이라고.

가장 경계하는 것은 맹목적인 감정적 오류이다. 이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분명한 논리와 이성을 필요로 하는데, 이 논리와 이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단순히 경제 이론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전체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른바 ‘통섭’이다.




우리 대중과 그들 소수협력자와의 대결을 ‘게임이론’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겉으로 보아서는 주도권을 잡고 있는 그들이 반드시 이길 것 같지만, 우리 대중은 비장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우선권’이라는 것이다. 상호간 대결에서 먼저 공격할 수 있는 우선권을 우리가 갖고 있으며, 선제공격의 양상에 따라서 앞으로 전개될 게임의 전체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 경제 체제가 ‘금융자본주의’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 체제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이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이 체제를 비난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체제를 인정하고 이 흐름 속에서 최대한 그 성과물을 차지하는 방도를 구하는 것에 있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정상적인 생산과 알뜰한 소비를 통해서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그들에게 이용만 당할 뿐이다. 우리도 그들처럼 ‘투자’를 해야 하며, 투자를 통해서 그들과 대결하고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제일 요소는 바로 ‘미래 예측’이다. 정확한 미래 예측은 100%의 투자 성공을 가져올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일정한 법칙으로 수렴된다고 한다. 경제 역시 마찬가지인데, 저자는 경제 원리를 자연법칙을 이용하여 해석하고 있다. 이 점이 다른 경제학자와 다른 저자만의 매우 독특한 점이 아닌가 싶다.

특히 이 책에서 이른바 ‘카오스이론’으로 알려진 ‘혼돈이론’을 가지고서 경제를 해석하고 예측한 부분은 우리가 매우 주목해야 할 곳이다. 혼돈이론에 따르면 일정한 계수가 증가하면 한 점에 수렴되던 것이 분할하기 시작하다가 어느 수준을 넘어가면 완전한 불규칙으로 흔들리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계속 관절하다 보면 그 불규칙한 흔들림이 어느 일정한 범위 내에 수렴하게 되고, 그 범위 내에서도 특히 집중되는 부분이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이렇게 궁극적으로 수렴되는 부분을 일컬어 ‘오메가 포인트’라고 한다.

저자는 경제 역시 ‘혼돈이론’으로 설명 가능하고, 오메가 포인트로 수렴하는 특성을 이용해서 미래 경제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예측에 따라서 투자를 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기도 하다.




세계 경제가 불황에 빠지고 직접적으로 내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그 동안 여러 가지 경제학 서적을 읽어보았다. 어떤 책은 1930년대의 공황에 비견하면서 장기적이고 복합적인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써 놓기도 했고, 어떤 책은 앞으로 슈퍼인플레이가 올 것이므로 이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고, 또는 여전히 케인스식으로 급격하게 유동성을 공급해야 이 불황을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 책도 있었고, 아예 자본주의가 무너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는 책도 있었다.

그러나 이 책처럼 거시적인 관점에서 현 경제 흐름과 그 문제점을 설명하고 미시적으로 투자 방향에 대해서 가르쳐주는 책은 별로 없었던 듯 싶다. 물론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이 모두 옳은지는 확신하지 못하겠다. 왜냐하면 내가 가진 지식이 일천하기 때문에 그것을 판단할만한 기준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비판서가 나왔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 그만큼 이 책을 전문가나 비전문가, 정책당국자 모두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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