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도미노
민재기 지음 / 세계로미디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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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답은 ‘사랑’이다.

‘이 우주는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답은 역시 ‘사랑’이다.

사랑이란 ‘나’와 ‘내가 아닌 무엇’과의 사이를 잇는 교감의 선이며, 결속의 끈이다. 이 선과 끈을 인지하는 순간 이 우주 안에 내가 혼자가 아님을 느낀다.

특히 사람은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 사람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내가 태어나고 존재하는 이유이다.




이 책의 제목은 ‘러브 도미노’이다. 여기에서 도미노는 사람들 사이에 사랑의 감정이 전달되고 확산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소망을 담은 말이기도 하고, 이 책 속에 사랑에 관련된 수많은 짧은 에페소드들이 마치 도미노처럼 쭉 나열되어 있는 모양을 표현하는 말인 것 같다.




과연 나 아닌 타자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사랑의 기술>이란 책에서 사랑을 다음과 같이 인용 요약하고 있다.




“사랑한다는 것은, 첫째는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고, 둘째는 존중하는 것이고, 셋째는 책임감을 갖는 것이고, 넷째는 이해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주는 것이라고 한다.”(p.39)




사랑에는 남녀 사이의 사랑, 친구 간의 우정, 부모에 대한 효도, 자식에 대한 사랑, 이웃 간의 친목 등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내용의 실상은 관심과 존중, 이해와 책임, 양보 등을 벗어나지 않는다.




책 안에는 그야말로 가슴이 찡하도록 맑고 아름다운 얘기들이 가득 차 있다. 좋은 얘기를 소개하고 싶어도 모두 좋기 때문에 따로 소개할 수가 없을 정도지만, 부모에 대한 효의 가치가 가벼워지는 세태를 맞아 귀감이 될만한 얘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펠리칸과 엽중거미’라는 제목의 글에 ‘강아지의 효심’이라는 작은 제목의 글이다.

강원도 정선에 ‘효구총’이라는 무덤에 얽힌 전설인데, 가난한 농부가 끼니를 잇지 못하자 기르던 개를 잡아 먹게 되었다. 그리고 그 뼈를 가까운 개천 가에다 버렸는데, 마침 강아지가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그날 저녁에 강아지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찾아보니 동산 양지바른 언덕에 죽어 있었고, 그 자리를 파보니 그 어미의 뼈가 묻혀 있었다. 그것을 본 농부는 강아지의 효심에 감동하여 무덤을 만들어주고 비석을 세워주었다는 얘기다.(p.103)




사랑은 남을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오로지 남만을 위한 것일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사랑을 베푸는 순간 나에게는 어떤 내적인 충만감이 생기고, 형언하기 힘든 존재감이 느껴질 것이다. 이것은 내가 남에게 베풀 때 생기는 이득의 한가지이다. 물론 이런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 사랑하고 인정을 베푸는 것은 아니지만, 저절로 느껴지는 행복감을 거부할 필요까지 없진 않을까?




이 책의 처음과 끝에는 톨스토이의 다음과 같은 말이 인용되어 있다.

“미래형의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이란 언제나 현재의 행동만을 뜻한다. 지금 보여주지 않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지금 당장 곁에 있는 사람을 향해 미소를 짓고 사랑을 베풀어 보자. 이 지구 상에, 이 온 우주에 사랑의 파도가 퍼져가도록 사랑의 도미노를 슬쩍 건드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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