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정리학 - 뒤죽박죽된 머릿속부터 청소하라!
도야마 시게히코 지음, 양윤옥 옮김 / 뜨인돌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거의 질식할 정도로 많은 정보 속에서 살고 있다. 이제는 정보 그 자체가 중요한 시대는 지나갔다고 할 수 있다. 근대에 이르기까지 박람강기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그 때는 지식이 양적으로 많은 것이 중요했던 시대였다. 하지만 컴퓨터가 출현한 이후에는 단순히 지식을 기억하고 빨리 계산하는 것이 그리 중요시 되지 않았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고 계산이 빠르다할지라도 컴퓨터를 따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능가하는 인간의 독특한 지적 활동은 바로 창조력이다.(물론 미래에는 창조력까지 인간을 능가하는 기계가 출현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저자에 의하면 사람은 글라이더와 같은 사람과 비행기와 같은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글라이더는 자신의 동력이 없기 때문에 외부의 동력에 의존해서 단순히 활강할 뿐이다. 아무리 그 나는 모습이 우아하고 아름답다고 할지라도 외부의 동력이 공급되지 않으면 더 이상 날 수가 없게 된다. 하지만 비행기는 자신의 동력이 있기 때문에 마음껏 날 수 있다. 즉 수동형 인간과 능동형 인간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오직 능동형 인간만이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




저자는 다시 창고형 두뇌와 창조형 두뇌를 나누어 이야기한다. 창고형 두뇌는 많은 지식을 머리속에 저장하는 데 그치지만, 창조형 두뇌는 불필요한 지식을 섭취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무엇인가 기발한 발상을 만들어 낸다. 지식을 그저 머리속에 쌓아두기만 해서는 안 된다. 그 지식을 조합하고 분석해서 새로운 착상을 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창조형 두뇌는 때로는 오히려 잡다한 지식을 잊어야 할 필요가 있다. 즉 지식을 선별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 속담에 ‘우물을 깊이 파려면 먼저 넓게 파야 한다’는 말이 있다. 어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을 보면 그 분야에 초지일관 매진했던 사람은 오히려 드물고 다른 분야를 두루 섭렵했던 사람이 더 많다. 저자는 이것에 대해 ‘지적 인브리딩을 피하라’고 말하고 있다. 순종에 비해 잡종이 더 강하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분야를 읽고 연구하고 사고하는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전공 분야와 다른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또 저자가 말하는 ‘세런디피티’도 마찬가지다.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중에 기발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말하는데, 만일 그 사람이 오로지 자기 분야만 연구하고 있다면 ‘세런디피티’의 기회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런디피티’처럼 기발한 창조성은 일부러 곰곰이 생각을 짜낸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무념무상의 순간에 기발한 생각이 문득 찾아온다. 대표적인 무념무상의 순간이란 막 잠에서 깼을 때, 출퇴근하는 동안에, 화장실에 앉아 있을 때, 무심히 산책 중일 때 등이다.




저자가 말하는 독서법도 우리에게 가르치는 바가 크다. 독서법에는 수렴형과 확산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수렴형은 수동형 인간, 창고형 두뇌와 비슷하다. 책에서 제시하는 지식을 쌓아두기만 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확산형은 능동형, 창조형으로서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을 자기 방식대로, 자기 관점에서 다양하게 사고해서 새로운 해석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현대는 수렴형보다는 확산형 독서를 더 필요로 한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독서인으로서 참고로 해야 할 것이다.




이 외에서 글을 쓸 때 충분히 발효되고 숙성되는 시간이 필요하고, 저절로 글이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는 것과, 참고 자료를 정리하는 방법 등을 말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에서는 ‘창조적 인간’이 되기 위한 방법으로서 '사고의 정리‘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면 대차가 없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