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묵시록 - 탐욕의 종말: 아슈케나지 유대인의 비밀, 묵시록의 시대 1 - 경제편
임종태 지음 / 다른우리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현재 전 세계는 경제 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작금의 현상에 대해 ‘브랜턴우즈 체제’가 붕괴되고 있는 중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고, ‘금융자본주의’의 실패로 경제체제가 재편되고 있는 중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또 아예 ‘자본주의’ 자체가 붕괴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현재 흐름과 귀결을 지금 시점에서 적확하게 집어내기는 쉽지 않지만, 대부분 경제 체제 자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경제 불황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데, 이른바 ‘음모론’적 관점이 그것이다. 음모론 관점에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현 경제 불황은 거대 유대 자본가들이 유대인의 세계 지배를 위해서 인위적으로 발생시킨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체로 음모론에서는 거대 유대 자본가를 원흉으로 지목하는 것이 공통인데, 이 책에서는 이 외에 다른 주장을 싣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우리는 유대인에 대해 수천 년 전부터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살아오다가 로마에 의해 망한 후 세계 각지로 흩어져서 살다가 2차 대전 이후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스라엘을 건국했다고 알고 있다.

대개 유대인을 단일한 민족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유대인은 크게 두 민족으로 나눌 수 있다. 본래 레반트에 살다가 흩어진 유대인을 정통의 유대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을 가리켜 ‘셰파르디 유대인’이라고 한다. 이 외에 ‘아슈케나지 유대인’이라고 불리는 유대인이 있다. 이들은 10세기 경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하자르’라는 왕국을 세웠던 민족으로서 인접 국가와 외교적 문제로 유대교를 국교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이후에 유대인으로 불린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정통 유대인은 아닌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전 세계를 지배하고자 하는 유대인은 바로 ‘아슈케나지 유대인’이라고 주장하면서 고대에 정통 유대인의 왕이었던 ‘여호수와’가 당시 가나안인으로 불리었던 아슈케나지 유대인을 학살하였기 때문에 그것을 복수하기 위해 유대인으로 가장해서 궁극적으로 셰파르디 유대인을 멸절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아슈케나지의 조상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아들 중 하나인 ‘야벳’의 후손이며, -정통 유대인은 ‘셈’의 후손이다- 고대에 지중해를 통해 상업을 일으킨 ‘페니키아’도 그들의 조상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기본 텍스트가 두 가지가 있다. 신약성서의 ‘묵시록’과 유대인의 세계 지배 계획을 담고 있다는 ‘시온의정서’가 그것이다.

역사적 사실의 여부나 사실 정도의 다과를 떠나서 이 책에서 세계의 이면사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고 유익하다. 예를 들어 프랑스 혁명이나 러시아의 볼세비키 혁명,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 1, 2차 세계대전의 발발 등이 아슈케나지 세계 경영 계획 하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말한다.

사실 볼세비키 혁명이나 러일 전쟁에서 영국이 개입되어 있고 자본을 댔다는 것은 거의 공공연한 일이며, 1차 세계 대전 후 망가진 독일을 재건하는데 미국의 자본이 투입되었다는 것도 알려진 일이다. 다만 이것을 이 책에서는 아슈케나지 유대인이라는 하나의 끈으로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대체로 카톨릭적 시각에서 기술하고 있는데, 그리스도교를 믿지 않는 독자에게는 약간 부담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사벨라 여왕이 스페인에서 유대인을 몰아냈을 때 이들이 네덜란드로 이주했다는 것이 정설인데, 네덜란드에서 활약한 유대인을 모두 아슈케나지로 본 것은 조금 논리적 비약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거대 유대 자본의 세계 지배 음모를 분쇄할 수 있는 방법은 소규모의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에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조금은 막연하다는 감을 지울 수 없지만, 중요한 점은 세계사의 흐름을 표면적으로, 단속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서 일관되게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는 눈과 지혜를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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