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 김정일 이후, 북한은 어디로 가는가
장성민 지음 / 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제로부터 독립한 후 한반도는 미국을 종주국으로 하여 자본주의 국가를 경영하는 남한과 소련을 종주국으로 하여 공산사회주의 국가를 경영하는 북한으로 나뉘어져 3년여의 전쟁을 치루고 50년 이상을 군사적으로 대치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주지하다시피 공산사회주의는 자본주의에게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그 체제를 고수하고 있으며, 한반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냉전 지대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여부가 남한과 북한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되는가, 평화적인 통일을 이룰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白戰不殆)’라는 말이 있다. 우리 남한 입장에서 북한을 정확히 알아야만 앞으로 북한과의 관계 설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북한의 실태와 김정일에 대해서 가장 최근의 자료에 근거해서 본격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북한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매우 특수한 국가이다. 공산사회주의적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해서 성립된 국가이면서도 마치 왕족국가인 것처럼 세습하여 1인 독재를 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거의 모든 정책 결정은 김정일 1인의 뜻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김정일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북한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현재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동안 김정일은 거의 그 실체가 알려지지 않았다. 심지어는 그의 목소리조차 듣기 힘들었다. 그 때문에 김정일의 성격과 그 인간성, 그 지적인 능력 정도 등에 대해 오해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가정 먼저 ‘김정일은 누구인가’로 시작하고 있다.




북한은 세습체제이기 때문에 김정일 이후에 누가 그것을 승계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매우 중요하다. 최근 신문지상에서는 김정일의 셋째 아들 김정운이 승계할 것이라고 하는 뉴스가 있었는데, 아직은 섣불리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김정일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반신불수의 몸이 되었다. 이전에도 심장 수술을 한 경력이 있고 본래 건강이 좋지 않았다. 만일 지금 당장 김정일이 유고가 된다면 북한은 어떻게 되고 남북 간은 어떤 관계가 될 것인가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경우를 설정하고 그에 따라 대비해야 할 것이다.




2006년 북한은 성공적으로 핵실험을 수행하였다. 비록 국제 사회에서 공식적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을 받지 않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핵보유국이 되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전반적인 국제 관계의 변화를 초래하게 되었다. 만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공인받게 되면 일본 역시 핵무기를 보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러한 경향은 남한과 대만 등으로 퍼져나갈 것이 뻔하다. 이것은 미국의 헤게모니를 위협하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도저히 용납 불가능한 것이고, 중국 역시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북한 핵무기 보유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서로 어정쩡한 상태에 놓여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궁지에 몰려서 불가피하게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하지만, 핵무기를 뜯어먹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핵실험을 한 뒤로 북한은 더욱 국제 사회에서 고립되고 있으며 이것은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북한의 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북한 자체의 체제 유지 및 경제 발전, 한반도의 평화 정착, 동북아의 평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걸려있다. 이 책의 저자는 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5단계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상당히 참고할 만한 주장이라고 본다.




북한은 우리에게 있어서 화씨의 옥(和氏之璧)이다. 화씨는 왕에게 옥을 바쳤지만 그것을 돌이라고 감정한 왕에 의해 다리가 잘리는 형벌을 당했다. 나중에 그것을 갈라보고서야 비로소 보옥을 알아볼 수 있었다. 북한도 그것과 마찬가지고 현재의 가치에 비해 우리 국가와 민족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미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는 북한에게 통미봉남(通美封南)의 빌미를 주지 말고 주도적으로 남북관계를 풀어나가기를 주문한다. 지금 비록 폐쇄된 공산사회주의 1인 독재 국가지만 궁극적으로 북한은 개방과 자본주의 체제에 편입될 것이다. 그때에 우리가 주도하느냐, 아니면 미국이나 중국에게 주도를 당하느냐 하는 것은 한민족의 지속적 발전과 번영에 관건이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