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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도 놀란 맛의 비밀 - 5천 년을 이어온 맛의 신비
조기형 지음 / 지오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이 세상이 음식을 먹지 않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맛을 진정으로 알고 먹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한의학에서는 약물의 맛을 신 맛, 쓴 맛, 단 맛, 매운 맛, 짠 맛, 이렇게 다섯 가지로 분류해서 그 맛에 따른 약리 작용을 설명하고 치병에 이용하였다. 이런 맛의 효과는 비단 약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음식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맛이 한 쪽으로 치우친 음식 섭취는 인체의 불균형을 가져와서 질병의 원인이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식습관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말이다. 그러므로 어려서부터 올바른 음식 섭취 습관을 기르고 가져야 할 것이다.
올바른 식습관을 갖게 하는 첫번째는 음식의 맛이 주는 의미를 아는 것이다. 우리가 생명을 유지해서 서로 관계를 맺으면 살아가는 동력은 모두 음식에서 온다. 아무 생각도 없이 습관적으로 섭취하는 음식이지만, 실지로 이것보다 더 은혜로운 것은 없다. 그러므로 그 음식 하나 하나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고, 이렇게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한 이 순간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음식들을 입에 넣고 씹을 때도 그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해야 비로소 그 음식의 진정한 맛을 알게 되고, 그 맛에 쾌감을 느끼고 기뻐하게 되고, 우리 몸의 60조개의 세포들이 그것에 공명하여 기쁨으로 진동하게 될 것이다.
또한 역으로 맛있게 먹으면 감사해 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저자는 말한다.
"맛있게 먹을 때 일어나는 마음의 풍요는 감사를 만들어 낸다. 생활 속에서 감사를 저절로 만들어 내게 하는 것은 결국은 맛있게 먹는 것이다."(p.258) 이것이야 말로 하나의 도(道)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음식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면 절대로 폭식하거나 과식할 수 없다. 폭식과 과식은 음식을 그저 섭취해야만 하는 대상으로 여기고 무감각하게 먹을 때만 생긴다. 따라서 맛을 느끼면서 먹을 수 있다면 비만은 걱정없을 것이다.
맛을 느끼면서 음식을 먹게 되면 내 몸에 더 관심이 가게 된다. 이 세상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몸인데도 사람들은 그것을 망각하고 산다. 내 몸에 관심을 더 갖게 되면 저절로 내 몸을 더 사랑하게 되고, 내 몸을 사랑하게 되면 타인의 몸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에는 어떻게 하면 맛을 더 잘 음미할 수 있는지, 식사의 분위기, 음식의 종류와 색상, 음식의 질감, 먹기 전의 마음가짐 등과 심지어는 씹는 방법까지 구구절절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공자는 '마음이 여기에 있지 않으면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고 했다. 달리 설명하면 마음이 바로 이 자리에 있어야 비로소 맛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깨어있는 삶'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렇다면 음식을 먹을 때 맛을 아는 것이야 말로 바로 '깨어있는 삶'이 아닌가. 도를 닦는다는 것은 입산수도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도란 일용지간(日用之間)에서 실천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도라고 할 수 있다. '맛있게 먹는 것은 두 배로 행복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 책은 그 진정한 도에 관한 또 하나의 선언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