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정말 좋아요
(길벗어린이)
엄마와 함께 목욕하는 모습이 책 표지의 모습이 인상적이랍니다
첫 페이지 ..
"난 있잖아 엄마가 정말 좋아" 라고 이야길 하는데 괜시리 찔린다고 해야할까요..
얼른 일어나 라며 엄마의 다그치는 소리가 아닌
잘 잤니? 하면서 다정하게 꼭 안아주는 그런 엄마가 좋아 라고 이야기 하네요
빨리 세수하라는 엄마의 말 대신
세수하면 기분 좋지 하고 방긋 웃는 엄마가 더 좋데요
꾸물거리지 말고 얼른 입으라는 말 대신 혼자서 잘 입었다고 말해주는 엄마가 더 좋데요
얼른 목욕하라는 말 대신 오늘은 같이 목욕하면서 이야기할까? 라는 엄마가 더 좋데요
얼른 안자! 몇시인줄이나 알아 라는 말 대신
안 자도 되니까 이불에서 같이 뒹굴뒹굴할까? 라는 엄마가 좋데요
책을 다 읽고 많이 반성했네요
좀 전 아이 재울때도 얼릉 안 잔다고 호되게 혼을 내고서 아이를 재웠거든요
아이가 잔뜩 혼이나선 억지도 두 눈을 감고 잠이 들었는데.. 아 왜이렇게 미안해지는지
이 뿐만 아니라 오늘 하루동안 제가 아이에게 했던 쓴 소리가 다 담겨있더라구요
빨리빨리 해 꾸물거리지마 뭐하는거야 늦었잖아
흘리지말고 빨리 먹어 같은말 몇번이나 하는거야
늦었어 엄마 혼자 간다 쫌 !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했어 안했어 안돼 !!
빨리와 목욕하게
지금 몇시야? 빨리 자라고 했다 뭐하는거야?
이렇게 쓴 소리만 아이에게 내뱉고 있었어요 .. 정말 .. 매번 말이죠
근데 아이는 이런말 보다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고 엄마와 함께 하고 싶었던거였어요
왜 몰랐는지 .. 나 역시 이런 따뜻한 소릴 듣고 더 듣고 싶어할텐데 말이죠
아이를 너무 다그쳤던것 같아요
조금 천천히하면 어떻다고 아이를 기다려주지 못했었네요 ㅜㅜ
이렇게 혼내기만 하는 엄마인데도 좋아한다고 안아주고 뽀뽀해주며
사랑한다고 말해 줘서 너무 고맙네요
처음 아이를 만났을 때
태어나준것만으로도 아프지않고 건강한것만으로도
고마워했었는데 ..
태어나줘서 고마워 라며
책 내용을 빌려 아이에게 이야기 하며 다시한번 소중함을 느끼게 됐어요
육아의 지친 저에게 재 충전의 시간이였다고 할까요?
아이에게 좀 더 따뜻한 말로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