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자인 엄마 밑에서 자라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작가님의어른들 이야기이다. 초반부 빨간색으로 엄마의 이름 옆에 죽어라를 썼을 어린아이가 이해되는 딸들은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꼭꼭 씹어읽어서 위로아닌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 책의 끝부분 갈색으로 표시되어진 페이지들에선 몰아치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이미 예견된 결말들이지만 갑작스럽다면 갑작스레 닥쳐온 현실에 어안이벙벙하면서도 작가님 주변의 어른들과 남편의 다정한 모습들에 속으로 계속 다행이다, 다행이다 넘겼던 페이지들이었다. 그리고 작가님이 시샘하던 남편의 안온한 가정에서 자라온 사람들 특유의 안정되고 넓은 마음에 나또한 질투가 치밀었던 적이 많아서, 책 속에 또 다른 내가 있는 듯 했다. 이 책은 꼭 죽이고 싶은 엄마를 사랑하는 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