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기억하는 문장유산으로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면 남편의 두손에 들려 있던 분홍 보자기가 생각납니다. 분홍 보자기 안에는시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음식이 한가득 있었는데요. 음식을 하나씩 꺼내면서 먹는 방법을 설명하는 남편의 얼굴을 보는데 예전에 필사했던 문장이 떠올라 펑펑 울었어요. 어머님이 해주신음식이 아픈 저를 위한 간절한 기도 같았거든요.
결코 내 것일 수 없다고 여겼던, 내가 소중하다는 감각과 나를 이어준 한 끼의 식사. 어떤 음식은 기도다. 누군가를 위한 간절한.
_김혼비 <<다정소감>>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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