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오년째 나는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하고 있다. 이 일이야말로 나의 온전한 러브 스토리다. 삼십오 년째 책과 폐지를 압축하느라 삼십오 년간 활자에 찌든 나는, 그동안 내 손으로 족히 3톤은 압축했을 백과사전들과 흡사한 모습이 되어버렸다. 나는 맑은 샘물과 고인 물이 가득한 항아리여서 조금만 몸을 기울여도근사한 생각의 물줄기가 흘러나온다. 뜻하지 않게 교양을 쌓게된 나는 이제 어느 것이 내 생각이고 어느 것이 책에서 읽은 건지도 명확히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


첫 페이지부터 너무 좋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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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기억하는 문장유산으로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면 남편의 두손에 들려 있던 분홍 보자기가 생각납니다. 분홍 보자기 안에는시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음식이 한가득 있었는데요. 음식을 하나씩 꺼내면서 먹는 방법을 설명하는 남편의 얼굴을 보는데 예전에 필사했던 문장이 떠올라 펑펑 울었어요. 어머님이 해주신음식이 아픈 저를 위한 간절한 기도 같았거든요.
결코 내 것일 수 없다고 여겼던, 내가 소중하다는 감각과 나를 이어준 한 끼의 식사. 어떤 음식은 기도다. 누군가를 위한 간절한.
_김혼비 <<다정소감>>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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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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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미있게 쓰여진 경제학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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