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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
주얼 지음 / 이스트엔드 / 2024년 5월
평점 :
중랑천은 여전히 그때와 같은 자리에서 흐르고 있지만 나는,
그리고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이곳에서 조금씩 멀어져
이제는 너무 먼 곳으로 가 버린 것만 같았다.
이곳으로 다시 돌아오기엔 그에 따르는 희생을 감당할 용기가 이제 나에겐 없었다.
p.57 보통의 하루 中
책의 표지가 인상 깊어 신청하게 되었던 서평단 이었다.
12편의 단편 소설을 묶어서 책 한 권이 나오게 되었다.
2021년에 처음 세상에 나왔고, 2024년 5월 새로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되며
이런 좋은 책을 알게 되었다.
지나간 과거를 그리워 하거나, 연인이나 친구를 추억 하는 내용,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느꼈던 감정들을 표현하고 있는데,
작가님이 겪은 경험이나, 주변에서 본 경험이나 건너 들은 내용이 담겨있어서
굉장히 친숙하고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다.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아서 그런지 조용하게 있으면서 편하게 읽기 좋은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지나간 추억들을 다시금 회상해보고,
지나간 계절에 대해서 다시금 곱씹어보았다.
예전에는 과거를 집착하듯이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최근엔 여러 가지 일들로 현실을 살아가느라 지나간 인연들,
추억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을 읽으면서
나의 계절에 대해서 천천히 다시 생각해보고 되돌아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책의 첫 소설인 [스물네 살 그 해 여름]에서
'그 해 여름은 정말로 숨이 막힐 듯이 더웠으며, 공기는 온몸을 끈적거리게 하는 습기로 가득했다.'
라는 말과 함께 친구와 맥주를 마신 내용으로 시작한다.
맥주는 아니지만 시원한 아메리카노와 함께
같은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도 되고, 추억도 회상하며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이 책을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내가 달려온 삶을 돌아보고 지나온 인연들을 추억하면서 읽다보면,
지쳐가는 삶에 힘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삶에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라도 주인공들과 함께 시원한 것을 마시며,
책을 읽기 시작하면 금방 책의 마지막 장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서평은 이스트엔드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