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지너리 프렌드
매튜 딕스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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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살 짜리 소년의 상상 친구가 들려주는 이야기. 부도는 맥스가 만들어낸 상상친구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부도의 능력은 맥스의 상상력에 따라 달라진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사는 맥스 덕에 부도는 상상친구 중에서 꽤 오랫동안 살아있는 편이다. 부도는 맥스가 자신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부도의 존재를 아는 유일한 인간이 자신을 잊으면 사라져버리니까.

그런데 어느 날 맥스가 실종되었다. 부도는 맥스가 누구에게 납치되었는지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수 없다. 자신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던 부도는 맥스를 구하는 과정을에서 그 두려움을 이겨내게 된다. 때로는 몇 분 만에 사라지는 상상친구들은 삶의 의미와 관계, 죽음에 대해 메시지를 전달해주었다. 특히 오스왈드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모두에게 착할 수는 없다. 부도는 흔히 말하는 딜레마의 상황을 자주 겪었다. 맥스를 구하기 위해 병원에 사는 오스왈드를 밖으로 데리고 왔는데, 오스왈드는 점점 사라져간다. 부도는 오스왈드에게 어서 병원으로 돌아가라고 말하지만, 오스왈드는 자신이 병원으로 돌아가봤자 의미가 없다고 한다. 맥스를 구한다면 사라져도 의미가 있는 거라면서. 부도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오스왈드가 가지 않겠다고 하자 안심한다. 부도는 자신이 한없이 창피하게 느껴졌다.
 
 
 
 
 
 
 죽으면 모든 게 끝난다. 사라진다. 그래서 죽음은 항상 두렵다. 하지만 죽으면, 끝났다는 것도 사라졌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 오스왈드의 말처럼,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면 끔찍할 것이다. 오스왈드는 자신이 맥스를 구하는데 일조한다면 자신이 사라져도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면, 내가 사라진 후에도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많다면 그게 바로 의미있는 삶인 것 같다.
맥스가 위기에서 빠져나갈 수 있도록 부도는 기꺼이 맥스에게 자신이 상상 속의 존재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조급해하지 않고 사라진다. 맥스를 향한 부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에필로그가 이해가 잘 안되지만, 세상에 사라져도 의미있을 수 있다는 걸 뜻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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