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오바마 대통령이 G20 정상회담에서, 특별히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의 기회를 주었지만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우리 교육의, 우리 문화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그래서일까, 서울시 교육청의 목표(?) 중 하나는 질문이 있는 교실이기도 하다. 질문을 하는 것이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때로는 이 책에 있는 것과 같은 실없는 질문이 필요하다. 질문으로부터 사고가 시작된다. 그 사소한 질문으로 시작된 생각이 눈덩이처럼 몸을 불려 어마어마한 결과를 낼지도 모른다.
책에는 총 365개의 질문들이 있다. 머리가 아플 때, 휴식이 필요할 때, 드라마 한 편을 보며 시간을 보내기엔 괜스레 찔릴 때, 다이어리를 쓰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다이어리에 쓸 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 차근차근 이 책을 펼쳐볼 것이다. 뇌를 주물러주는 이 질문들과 함께라면 죄책감 없이, 새로움을 만날 수 있으리라. 그리고 이 책의 질문들에 대한 생각을 모두 마칠 때에, 질문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