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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킷사텐 도감 - 건축가의 눈으로 바라본 도쿄 낭만 레트로 카페
엔야 호나미 지음, 서하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 도서 협찬(서평단)ᵗʱᵃᵑᵏ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지금도 알라딘 여행 분야 1~2위를 오르내리고 있는
『도쿄 킷사텐 도감』.
서평단 신청을 할 때마다 늘 마음속으로 “이번엔 꼭 됐으면…” 하고 바라곤 했는데, 이 책은 특히 읽고 싶어서 유독 간절했다.그래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평소보다 더 기뻤다.
책 발송은 조금 늦어졌지만, 기다림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보통 택배가 늦어지면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설렘만 가득했다.
책을 기다리는 동안 ‘킷사텐’이라는 단어가 낯설어서 미리 찾아봤다. 처음 듣는 말이기도 했고, 알고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였다.
킷사텐(喫茶店, きっさてん)은 일본어로 ‘차를 마시는 가게’라는
뜻으로, 원래는 차를 중심으로 한 전통찻집이었다고 한다.
이후 19세기 말 메이지 시대에 서양 문화가 들어오면서 커피를
중심으로 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고, 1990년대 이후 스타벅스
같은 대형 카페가 늘어나며 한동안 점점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최근 레트로 붐과 쇼와 레트로 열풍 덕분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킷사텐 특유의 인테리어와 클래식한 메뉴가
SNS 사진으로 퍼지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끌고 있다. 빠른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
떠오르는 공간이라는 점도 한몫하는 것 같다.
이런 킷사텐을 책으로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읽기 전부터 괜히 텐션이 올라갔다.
책을 받자마자 표지와 책 커버를 열었을 때 보이는 원서 표지를보고 놀랐다.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아기자기하고 화려했기 때문이다. 한 장의 킷사텐 가게 그림을 완성하는 데 5~10일이나 걸렸다고하는데, 그 이야기를 알고 나니 표지부터 괜히 더 천천히 보게됐다.
책을 펼치면 소개된 킷사텐 하나하나의 안쪽 모습이 정성스럽게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가게의 인테리어와 구조, 분위기가 그림만 봐도 바로 떠오를 만큼 디테일이 정교하다. 보고 있으면 마치 어릴 적 하던 프린세스 메이커 게임 속 세계를 들여다보는 기분이 든다. 그림이 워낙 예뻐서 자꾸 다시 보게 되고, 눈이 즐거워져 페이지를 넘기다 말고 멈추는 일이 자주 생긴다.
어느 순간에는 내가 책 속 킷사텐 한자리에 앉아 있는 것처럼
상상하게 된다.
지금까지 아주 많은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본 책중에서는 페이지를 이렇게 오래 들여다보게 만든 책은 처음이었다.
다만 책의 특성상 그림 가운데가 갈라져 보이는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사진을 찍을 때도 유독 그게 눈에 들어왔다.
각 킷사텐마다 가게의 음식이나 인테리어 특징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QR코드를 스캔하면 소개된 킷사텐의 위치를 바로 구글
맵스로 저장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 이 책이 독자를 꽤
세심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 찻집 하토
특등석(?)에 앉아 바로 앞에서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보고,
벽장에 진열된 컵과 소서를 구경하면서 커피와 수제 디저트를
천천히 먹고 싶다. 내가 갈 때는 어떤 꽃 장식이 놓여 있을지도
괜히 궁금해진다.
✱ 기온
로맨틱한 공간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그네 좌석에 앉아
나폴리탄에 달걀 샐러드를 먹어보고 싶다.
✱ 커피 앤드 런치 쓰루야
건축가 이케하라 요시로의 손길이 닿아 있는 이곳에서
오므라이스와 함박스테이크를 먹고, 식후 커피를 마시며
정원과 바깥 풍경을 바라보다가 잠시 쉬어가고 싶다.
책에는 총 18곳의 킷사텐이 소개되어 있는데, 나는 그중에서도이 세 곳이 제일 마음에 들어서 도쿄 여행을 가게 되면 꼭 들러야 할 곳으로 따로 적어 두었다.
다음에 도쿄에 가게 된다면 유명한 카페보다 킷사텐을 먼저
가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가끔 이 책을
꺼내어 잠깐씩 여행하는 기분을 내보려 한다.
아마 도쿄에 갈 때, 이 책부터 챙기게 될 것 같다.
『도쿄 킷사텐 도감』은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읽는 책이라기보다 잠시 쉬어가듯 펼쳐보는 책이다. 바쁘게 읽을 필요도 없고,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괜찮다.
일본 여행을 좋아하지만 늘 비슷한 코스가 조금 지겨워진 사람,사람 많은 카페보다 조용한 공간에서 커피 마시는 시간이 좋은 사람, 도시의 분위기를 천천히 느끼고 싶은 사람 그리고 나처럼예쁜 책 한 권만으로도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