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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걷는 사람들
김희영.류정희 지음 / 담다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 도서 협찬(서평단)ᵗʱᵃᵑᵏઽ ⠒̫⃝♡
담다스 서포터즈 6기로 선정되어 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담다스 서포터즈 6기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첫 책은 『천천히 걷는 사람들』이다.
책을 받았을 때, 사실 내용보다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요즘처럼 뭐든 빨리 결정하고, 빨리 소비하고, 빨리 넘어가는 일상 속에서 ‘천천히 걷는다’는 말이 유독 와닿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에게 두 번째로 읽는 그래픽 노블이다.
그래픽 노블은 흔히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이라고 불리는데, 개인적으로는 글이 많지 않아 부담이 적고, 그림과 함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어서 참 좋다.
일러두기에서 밝혔듯, 이 책은 원작 「언터치 육아(담다, 2024)」의 일부 내용을 그래픽 노블로 옮긴 작품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남들보다 조금 느린 아기와 아기를 낳고 나서 ‘육아는 잘 해낼 수 있을 거야’라고 마음먹었지만 막상 혼자 감당하기 버거워 점점 지쳐가는 아내의 모습이 그림 속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그 옆에서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겪는 남편의 모습도 그림으로 보여 마음이 아팠다.
결국 세 가족은 제주도로 내려가 100일 살기를 시작한다.
바쁘고 정신없는 도시 대신 숲과 자연 속에서 지내며 조금씩 마음을 회복하는 장면들이 그림으로 펼쳐진다. 그 모습을 보며, ‘행복은 결국 내가 느끼고 선택하는 마음에서 오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 형식이라 이해하기 쉽고, 그림 덕분에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었다. 장면들이 머릿속에 오래 남아 읽고 난 뒤에도 계속 생각났다. 읽는 시간도 정말 금방 지나갔다.
어릴 때 왜 만화책을 더 좋아했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았다.
그림체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어릴 때 보던 순정만화 느낌이 살짝 나면서도 전체적으로 귀엽고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졌고, 파스텔톤 색감 덕분에 장면마다의 느낌과도 잘 어울렸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이야기가 끊긴다기보다는, “여기서 멈춘다고?” 싶은 지점에서 끝나버린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제주도로 내려간 이후의 생활과 감정 변화까지 그래픽 노블로 볼 수 있었다면 읽는 즐거움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다.
『천천히 걷는 사람들』은 지금 읽어도 좋지만, 나중에 나이가 조금 더 들어 다시 읽으면 또 다른 감정으로 다가올 것 같다.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 조만간 서점에서 원작을
사거나 도서관에서라도 꼭 이어서 읽어볼 생각이다.
요즘 책이 잘 안 읽히거나, 글이 많은 책은 부담스러운 사람, 육아나 가족 이야기를 가볍게 접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래픽 노블 입문용으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