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공감도 하고, 오빠랑 같이 이런 거 알고 있었냐며 재미있게 봤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이건 정말 요즘 세대의 트렌드를 분석해놓은, 최근 트렌드를 이해하기 위해 작성된 책이구나라는 생각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타깃이 밀레니엄+Z세대보다는 조금 더 높은 느낌이다. 그런데.... 트렌트 모르는 나란 사람 너무 신세계인 것. 나는 집에 TV도 없고, 광고라고 해도 유튜브 광고 겨우 보고, 카톡 할 때도 줄임말은 잘 쓰지 않는다. 예능도 보지 않아 짤도 모르고, 대세어 같은 것도 모른다. 나는 그랬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카톡을 쓰지 않아 사람들이 나에게만 따로 문자를 해서 모임을 했어야 했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바꾼 뒤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번거로웠을지를 이해했다. 나는 옷도 트렌드를 따라 입기보다는 받아서 입은 옷으로 해결하고 (근데 그걸 주는 사촌 언니가 트렌드를 잘 따라가서 다행이랄까) 다른 사람이 트렌드에 대해 말하면 '아 그렇구나' 정도였다. 나는 유행을 따라가는 걸 벅차하는 사람이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신청한 것은 '이런 나'이기 때문이다. 최신 트렌트를 너무 몰라서, 정작 5살 차이 나는 내 동생하고도 이야기가 잘 통하지 않을 정도이다. 심지어 지금 학교를 다니는데 나는 밀레니엄 세대이고 그들은 Z세대이니 대화가 겉도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카톡을 쓰지 않는 어른이 나의 세대를 이해하기 어렵고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어른 세대들도 우리 세대를 이해해주었으면 하면서 정작 나이를 들어가는 나는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을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래서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서라기보다, 최근 트렌드는 교양으로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읽으면서 놀란 점은 내가 나의 가치관에 맞게 살려고 생각하는 것조차 MZ(밀레니엄+Z세대)의 일부였다.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simsun; font-size: 13px; font-style: inherit; font-variant-caps: inherit;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777777;">또 주목해야 할 것은 MZ 세대의 적극성이다. MZ 세대는 소신이나 가치관과 맞는다면 구입이나 사용 과정의 불편함도 감수할 의향이 있다 (50.1%)고 답했다. 환경을 위해 텀블러나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것,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브랜드를 사기 위해 직구를 하는 것과 같은 풀 편함을 수고롭다고 느끼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불편함을 내세운 브랜드와 제품이 MZ 세대의 지지를 받는 현상도 나타났다.
내가 가진 인스타 부계성은 @persuit_of_valuesofmine이다. 여기에서 values란 페미니즘, 제로 웨이스트, 미니멀리스트 등을 뜻한다. 그런데 내가 내 가치관을 추구하는 것부터, 인스타를 사용하는 것, 남녀평등과 미니멀리즘, 환경보호 등 전부 트렌트의 일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