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 앤 허니 - 여자가 살지 못하는 곳에선 아무도 살지 못한다
루피 카우르 지음, 황소연 옮김 / 천문장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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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것이 어려운 세상에
여자인 나는 얼마나 나약한지...

같은 여자에게도 페미니즘이란 말은 아직은 낮설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살아왔음이 더 현실로 와닿는다.
얼마나 사람들은 가두어 두려고 하는지 사뭇 알게 되고 꽁꽁 숨기려하는지 알게된다.
영어로 보는 제목을 보고는 친구중의 남자가 이 책을 달라고 한다.시집이라고 했더니 더 좋다는 것이다. milk and honey ...제목만 보면 내가 봐도 참 달달하게 느껴진다.하지만 우리말로 생각해보면 젓과 꿀...무언가 은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금 나는 무슨 생각으로 살아갔고 그동안 너무나 많은 침묵,그것도 불당함에 익숙해 있었던 침묵을 하고 있었구나 싶다.그렇다고 지금 당장  소리낼 용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입에도 담지 몰 할 만큼 참담한 사건들이 있었는데 같은 여자들은 그 뒤에서 숨어 있었고 그것을 힘이 없고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치부하며 넘어갔다는 것, 가끔씩은 불편했다.그 이유는 어쩌면 부끄러움 때문일것이다. 이 부끄러움은 단순하게 여자라는 이유에서 감추어야 하는 이야기꺼리라고만 치부했던 생리,월경의 이야기를 과감없이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것에 깊은 공감을 느낀다.
여자로 겪는 상처와 아픔에 둔해져서는 안된다는 것, 그것을 남자들도 알아야 하고 같은 여자들도 공론화해서 심도있게 알리고 이해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고 보니 삶이 얼마나 답답했는지,막혀 있었는지, 아마도 많은 여자들이 속시원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것이다!
아마도 눈여겨 보지도 못했었다.나중에야 부제를 보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여자가 살지 못하는 곳에선 아무도 살지 못한다"란 것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그것이였다.

페미니즘,참 말만으로 강하지만 무언가 우리가 들고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일어날 것만 같다.읽다보니 너무도 당연한 것이 너무도 외면하면서 살아왔기에 그런 마음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같은 여자여서도 알겠고 아마도 남자들도 알아야 할 여러 사실들이 시라는 형식으로 알려준다.여자와 남자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같은 인간으로 같이 살아갈 존재임을 잊지 말아주기를 바란다.

서로 다른 몸을 가지고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도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고 같은 동성들이라도 다른 생각으로 이질감을 가질 수도 있다.여자라서 남자라서가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친구에게 이 책을 전해줬다.
남자에게...
그리고 말했다. 간혹 불편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알아야하는 이야기 이니까 꼭 다 읽어주길 바란다고...
그저 처음 전투적인 자세일것 만 같은 것,상처와 아픔 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강함은 또 나약한 자신을 감추기 위해 하는 것처럼 진정한 강함,그 치유와 위로를 전해 주기 위해...
하나의 이야기만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삶과 세상을 만들기 위한 외침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보다 많은 사람들과 보다 넓은 의미로 평등하고 인정하고 이해받는 세상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시집 <밀크 앤 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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