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네마의 신
하라다 마하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세상의 영화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이 키네마의 신 때문인가보다...

 

영화를 좋아한다.

그것도 많이 좋아한다.

때로는 희안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취향이 독특하다는 소리를 들을때도 있다.물론 대중적인 영화도 좋아하기도 하지만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더 좋아해서 때때로 같이 영화보는 것이 어려울때가 있다.

그래서 혼자서 예술영화전용극장에 가곤 했었는데...

참 그런 것도 해본지도 오래되기도 했다.

"떼아트르 은막"이 있다면 나도 그곳에 자주 가게 될 것 같다...

그러고보니 우리주변에도 많은 복합영화관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있기는 하지만 그 많은 극장에 그렇게 다양한 영화가 상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항상 아쉬움을 금할길이 없을때가 있었다.그래서 얼마전에 예술영화는 아니지만 작은 영화가 보고 싶은데 상영관이 너무 없고 상영시간이 터무니 없는 시간대라서 홈페이지에 아쉬운 소리를 게시한 적이 있다.답변은 왔지만 상영한다는 답변을 소식을 듣지는 못했다.

영화는 극장에서 보는 것이 휠씬 좋다.

고짱의 의견처럼 그래서 DVD를 보거나 요즘은 집에서도 결제하면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니 쉽게 볼 수 있지만 그래도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떼아트르 은막이 준 의미는 아주 큰 것이다.

영화라는 것이 얼마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 속에서 살아온 철없는 아버지 고짱,그 아버지를 원망하면서도 닮아있는 아유미짱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집에만 있던 고토씨같은 히끼코모리도 극장을 가기위해 세싱으로 나오는 것이 영화때문이다.

그만큼 영화는 우리에겐 하나의 환타지이고 희망이다.

얼마나 지루하던 일상이던가,

행복을 꿈꾸지만 우리는 현실은 언제나 그러하지 못하다.

약하고 선한 사람이 성공하고 정의가 승리하는 영웅물에 열광하고 신데렐라가 탄생하고 아름다운 진정한 사랑에 눈물짓기도 하고...

그런 영화를 좋아했나 보다...

아유미짱, 이 소설의 주인공인 그녀는 처음 어깨가 무겁고 지쳐있었다...

17년간 근무한 회상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고 그런 와중 아버지 고짱은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있다.

평생을 도박과 영화만을 모르던 아버지는 일본인 같은 특성이 없는 호기로운 스타일이라 개인적으론 좋기도 했다.사기꾼 같은 성격으로 아유미짱은 괴롭지만 떼아트르 은막의 매니저인 테라신씨는 그런 그를 좋아한다.모든 거짓말을 알면서도 좋아하는 유일한 친구...

그런 아버지는 평생 보아온 영화를 정리하고 느낌을 적은 노트를 가지고 있었고 거기에 아유미는 자신도 메모를 적었다...

그녀의 글을 아버지는 고토씨의 블로그에 평론을 올리고 그것으로 아유미는 유명 영화잡지'에이유'에 취업하게 된다.문제는 '에이유'가 과거의 명성을 뒤로하고 거의 망하기 일보직전의 잡지라는 것이다.

그런 회사에 새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 편집장의 아들 고토씨와 동료 니무라와 함께 "키네신"블로그를 하게 된다.이것의 포인트는 고짱이다...고짱의 카네마신이다..영화관에 같이 있는 신에게 흥미를 가진 고토가 고짱의 평론으로 시작하게 된다..케빈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꿈의 구장"을 고짱은 처음 올리게 된다.처음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다가 시간이 지나자 소강 상태였는데 어느날 미국에서 "로즈 버드"라는 필명으로 고짱의 글에 "로즈 버드"라는 필명으로 반박하면서 대단한 필력의 글이 나타난다...

그렇게 시작된 두사람은 대결은 정말 흥미로웠다.마치 영화속에서 처럼 그런 모든것들이 기적처럼 느껴지는 것이 진짜 "영화처럼"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 것이 기도 하다.

로즈 버드의 글로도 프로라는 생각은 하게 되었기도 하지만 정체가 밝혀지는 것은 정말 영화처럼 일어나는 일이라 정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키네마의 신이 기적을 가져다 주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정말 영화 못지않은 소설이다.잡지사도 어느정도 좋아지고 사람들로 부터 다시 알려지고 떼아트르은막도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도 하고 그런 극장이 우리나라에도 존재하고 있기고 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면 좋으련만...

 처음 아유미짱의 상황은 정말 암울했다.더이상 앞을 생각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막막하기도 했다.설상가상이란 말이 맞을 정도로 말이다.그런 상황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좋아하는 일이 된것도 영화적이다.현실에서는 아마도 잘 있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니까 말이다.그런 꿈을 꾸게 해주는 것이 이 소설에서 영화와 매치가 무척 잘 되어서 여기에 언급된 여러 영화들을 다시금 보고 싶게도 만들어 준다.

정말로 좋아하는 것에 영혼을 싣고 있는 것이 얼마나 깊은 것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철없이 느껴지던 아버지 고짱이나 매우 현실적으로 느껴지던 아유미짱이나 집에만 있는 고토군이나 에이오의 기자들,편집자나 경리나 테라신이나 번역해준 키요네나 키네신블로그에 글을 올린 사람이나 모두 똑같이 한가지 공통점은 영화를 사랑한다는 것이다.평론이 아닌 로즈버드의 마지막 편지에서 느끼게 해준 것은 순수하게 좋아하는 것...그것이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나도 오늘은 "시네마 천국"을 다시 보고 싶다.

정말 어릴 적 보았을때는 그저 좋은 영화였는데 나이들어 다시본 시네마 천국은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리게 만들어 주었다...

토토가 자라서 유명한 감독이 되어도 알프레도가 남겨준 선물들은 감격이였던 것처럼....

키네마의 신이 쉽게 기적을 보여주진 않는다지만

그 기적을 일어나게 되어있다...


소설<키네마의 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