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좋은 사람이다.

 

처음엔 이상한 할아버지라고 생각했다.참 별나다.그렇게 말이다.그런데도 독특한 캐릭터라서 주인공이기에도 딱맞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나는 솔직히 오베를 할아버지라고 불러야하나하는 생각에 아저씨라고 부르고 싶다.지금은 100세시대이니까...
동네회장에서 밀려났지만 온갖 일들에 관심이 있고 잘못된 일에는 불만이 가득하다.젊은이나 이웃들과도 소통이 안되고 있다.심지어 친구도 없고 주위에 아무도 없다...
그러나 무척이나 규칙적이다.자신만의 규칙을 세우고 그대로 행하는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심통맞은 영감이고 고집불통으로 같이 있으면 숨막힐 것 같은 아저씨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런것만은 아니다.
자신의 규칙을 잘 수행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다.나는 심지어 나와의 약속,다짐도 잘 지키면서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연초에 세운 계획이나 다짐이 무언지도 지금은 가물거린다..ㅎㅎ얼마전 다짐한 것도 벌써 어기고 말았으니 말이다.뭐 해야지 하면서 귀찮을땐 누가 뭐라고하지도 않는데 혼자서 이런저런 핑게를 대고 미루기도 하는 나를 안다.
정말 오베아저씨는 원칙을 잘 지키는 사람이다.가만보니 잘못된게 하나도 없다.
그저 융통성이 부족할 뿐이고 대인관계가 취약해서 그런것일 뿐이다.
우리사회에 그런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그런 사람이 없기때문에 별나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답답하게 느끼는 것은 일탈을 꿈꾸기 때문이지만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일들을 당연하게 지켜야 할 원칙들을 지키는 것은 일탈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오베아저씨는 자신의 까칠함이 부각되었을뿐 원칙주의자이라서 오히려 좋은 사람이다.
나는 오베아저씨의 성격이 왜 그리 외골수같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성장과정에서는 무척이나 아팠다.
외로움이 많이도 컸을 것이다.그리고 좋은 아버지가 계셨는데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너무 이른 나이에 혼자였다...그리고 오랫동안 혼자였다가 부인을 만난것은 마치 기척같은 일인듯했다...
오베아저씨도 사랑을 했구나...그런 아저씨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월급이 많이 들어왔다고 회사에 돌려주러가는 사람이니 말이다..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기에..나라면 지금의 우리라면 고작이라는 단어로 그걸 과연 돌려줄까?참 대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였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사람,아내의 죽음은 정말로 크나큰 충격이였을 것이다.그렇기에 아저씨는 스스로 생을 포기하려고 했을 것이다.
아무도 몰라도 되는 인생의 한 부분처럼 느껴져서 아저씨가 차려입은 양복까지도 참 서글프게 느껴졌다.
참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았다.고독사라는 우리는 잘 알고 있다.아마도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나이가 들고 관심밖의 삶속으로 들어가고 이제는 죽음마저도 그렇게 스스로 선택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잊혀지는 것이 아닐까하고 걱정이 되기도 했다.
나랑은 다르다고 맞지않는다고 생각하고 괜히 편견에 휩싸여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그것 자체가 잘못된 것임에도 자각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 같아서 서글펐다.그런 그에게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것이다...
완전히 예상하지 못하던 그의 인생,그것도 이웃에 이사온 사람들의 의해서 시작된것이다.
이방인이라고 치부하는 이란여성에 의해서 ,어쩜 우리도 주위에 한번씩 보는 외국인들이 우리 삶에서 끼여들면 어떨까?
그들은 오히려 편견이 없었다.그래서 생각했다.우리가 편견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지 그들은 우리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 그들을 편견을 가지도록 하는것은 아닌지를 질문하게 되었다.
소통이 서서히 시작되고 그렇게 어울어지는 삶으로 되어간다.
예전에 봤던 클린트이스트우트의 영화"그랜토리노"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맡았던 고집불통에다가 백호주의 아저씨가 중국의 소수민족 소년과의 소통을 통해서 보여준 아주 아름다운 영화가 생각나기도 했다.오베아저씨는 그정도는 아니였으니까 아주 귀여웠다.그런데 말은 안했지만 무척이나 우울하고 더없이 외로웠다는 것은 느꼈다.
우리도 나이을 먹고 나만의 생각을 가지고 살다보면 오베아버씨처럼 비쳐질지도 모른다.
그런 삶에도 희망은 존재한다.
참 유쾌하고 따뜻한 소설이다.
사랑스러웠다^^

 

소설<오베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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