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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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

같은 공간에 같이 공생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읽고 싶은 책이라 생각보다 두꺼웠지만 생각보다 휠씬 빨리 읽게 된다.

또 내용은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 너무 어두울까봐 걱정도 되었는데 화자가 어린 소녀이기에 어둡다기 보다는 환했다.미래에 세대가 그 어린 주인공들의 시대이기에 점점 희망을 가지게도 되었다.

지금의 미국과는 다르지만 뿌리깊은 우월의식과 인종차별,그리고 무엇보다도 양심이라는 단어가 가슴에 들어온다.

아주 예전에 흑백으로 된 미국영화를 보았었다.나는 클래식무비를 무척이나 좋아한다.특히 미국의 고전영화들...흑백영화를 좋아해서 거의 유명한 영화를 다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아저씨 그레고리펙이 나오는 영화"앵무새죽이기"도 본 기억이 난다.

그때가 처음이었을 것이다.미국의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를 본 것이..그래서 인지 무척이나 재미가 없었다.계속 그 핀치 변호사는 어둡고 심각한 표정으로 고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내가 기억하는 한 그러한 이미지 때문이었고 까마득히 잊고 살았다.

하퍼리의 신작이자 "앵무새죽이기"의 원작이기도 한 소설"파수꾼"이 출간되면서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것을 뉴스를 통해서 보았다.그에 발 맞추어 새롭게 "앵무새 죽이기"가 재발간 된다는 것도 알았다.

그때의 기억은 떠올랐고 그래도 영화의 각색과는 다르게 진짜 원작을 느끼고 싶었다.

항상 원작은 옳았으니까...

소설은 메이콤이라는 남부의 작은도시의 핀치집안을 위주로 이루어진다. 이글의 화자는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스카웃이다. 진짜 이름은 진 루이저 핀치이다.엄마는 어릴적 돌아가셔서 안계시고 오빠인 젬과 아빠이신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와 살고 있고 흑인이신 켈퍼니아 아주머니가 집안일을 돌보시고 있다.이 어린 두 남매는 근처에 사는 래들리씨집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단 한번도 본적이 없고 집안에서 절대 나오지 않는 부 래들리때문이다.두둘의 친구인 딜과 함께 말이다.이 세 친구는 정말이지 또래의 아이들답게 호기심도 많고 귀엽다.마치 모험을 하듯이 보낸다.래들리집앞을 무서워하는 모습이나 몰래 가보는 것이 영화를 보는 것과도 오버랩되기도 했다.그때의 의시시한 분위기가 다시 떠올랐다.왜 나이에 맞지않게 어린 친구들에게 감정이입이 되는지...솔직히 나도 웃긴다...

이렇게 남매의 이야기로 시작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져 있다.사건의 발단은 젬과 스타웃의 아버지인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가 톰 로빈슨이라는 흑인의 변호를 맡으면서 시작된다.

인종차별이 심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인식속에 흑인의 대한 백인의 배척이 어느정도인지 잘 몰랐고 변호만 하는 것조차도 큰 이슈가 될 만큼이 의식수준이 엉망이라는 것...

특히 변호과정에서 이루어진 진실들을 모두다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그들 스스로를 부끄럽게 하는지를 깨달았다.

백인들도 그들사이에 쓰레기라고 치부하는 인물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저 백인이라는 사실만으로 그의 편에 서는 것이라기 보다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누명을 쓰는 것도 외면하고 마는 현실...

핀치변호사의 변론을 듣는 것으로도 충분하게 감동적이었다.

어느곳에서도 차별받더라도 법앞에서는 모두 평등해야 한다는 것!!!

어린 스카웃과 젬조차도 있던 법정에서 모든사람들은 진실을 보았으면서도 외면하고 만다.

쓸씁한 현실에서 또 불어닥친 톰의 죽음...그리고 나쁜 백인인 유얼아저씨...정말 그의 말도 안되는 복수는 비겁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자업자득인지 그의 말로는 결국....

어린 스카웃과 젬이 켈퍼니아 아줌마를 따라서 흑인들 교회를 간것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그들이 인종차별에서 오히려 자유로워진 것을 많이 느꼈다.

그리고 매이콤사람들도 알고 있었고 변화는 시작 될것이다...

왜 미국에서 꼭 읽어야 하는 책인지를 알것 같다..

핀치변호사를 왜 미국인들은 슈퍼맨보다 영웅으로 생각하는 지를 알것같다.

옳은 일을 한다는 신념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며 멋진 일인가..

또한 용기있는 사람은 정말 아름답다.

그래서 아이들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다정할 수 있을 것이다.

신념을 가지고 옳은 일을 행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일이지만 그런 사람들로 세상은 발전하고 변화한다...

스카웃의 성장을 바라보는 기쁨이 있어 특히 부모로 사는 분들은 꼭 읽기를 바란다.

스카웃과 젬이 그토록 호기심에 차 있던 부 래들리아저씨가 처음으로 볼 수 있던 기회는 놓쳤지만 정말 필요할 때 나타나서 도와준 "아서 래들리"라고 불러야 하는 부 아저씨를 드디어 만나게 된것이 감동적이기도 하다...

핀치 변호사의 가르침이,하시는 말씀들이 남는다...

자유를 침범하는 것도 아니다...

언제 또다시 부 아저씨를 만나게 될지모르지만 언제나 지켜보고 계시는 구나...

긴 여운이 남는다...

힘들어도 옳은일을 한다는 것..또 지금 우리사회에도 존재하는 많은 불평등이 생각난다..우리도 아마 외국인 근로자들이나 외국에서 결혼하려고 온 외국인 신부들에게 어떤 시선인지...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돈이 권력이나 정의 마저도 지배하는 사회가 되는 것은 아닌지...걱정이고 ,또한 이 현실에서 올바른 길을 가게 될 수 있을까...

다가올 세대에게는 좀더 나은 세상이 도래되길 바란다...

소설<앵무새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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