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 황경신의 한뼘노트
황경신 글, 이인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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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이는 나를 돌아본다...


황경신작가의 글은 오늘의 나를 보게 되었다...
예전의 "생각이 나서"에서 만난 작가와는 또 다르게...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른것이 무엇보다도 큰 이유이겠지...
시간이 꽤 지나고 상황도 많이 바뀌었다.그리고 생각들도 많이 성숙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도 나는 서성이고 있었다.
또 서성이는 내가 서성이는 줄도 깨닫지 못한채 말이다...나는 왜 서성이는 것일까? 마치 무슨 소식을 기다리는 것처럼,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
기다리고 있었다...소식이든.사람이든...그 대상이 무엇이든간에...나도 모른채...
그래서 황경신작가의 이 새책은 내게 안정을 주었다...
무언가에 서성이는 내 마음을 잡아준다...
내가 기다리는 것이 없다는 것을 내게 알려주듯이 말이다...
요즘들어 몸이 몹시도 아프고 나를 이겨낼 기력이 떨어질때면 마음도 약해져서인지 나도 모르게 무언가에 집작하는 나를 만날때가 있다.그런 나를 만나다보니 문득 나에게 내가 놀랄때가 있다.이런 만남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별것도 아닌 일로 치부하고 말면 될것을 마음속에서 그것이 남아있었다는 것이 나를 놀라게 하곤 한다...
이것은 무슨 이유일까?하고 생각하다 만나게 된 황경신작가의 새글들은 나에게 차분함을 선물한다...
글들은 어찌보면 너무나 잔잔하게도 느껴지다가도 어찌 생각하면 자신을 스스로 가다듬고 있었다...
그래서 무슨일인지 바짝 긴장하고 있었던 듯하여 무얼까하고 생각하던 내게 이것이 서성거림이란 것을 깨우치기도 하였고 그것이 마치 기다림에서 오는 것 같은 심리를 알려준 것도 사실이다...
제목에서 처럼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에서 오는 이미지나 느낌은 정말 대단한 것이기도 하고 내용에서 나오는 느낌과 사뭇다르기도 해서 무척 놀랍기도 하고 그렇다...
'그의 마지막 문장'이라는 섹션으로 그 내용은 이러하다.
'저항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결국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당신이 감추고 있는 것들이 출렁이다 문득 수면 위로 솟아오르는 찰나를 낚아채기 위해'p44
이상하리만큼 아무렇지 않게 아픔이 서려있는 듯해서 내 지나온 시절을 보게 하기도 하고 이상하리만큼 덤덤하고 또 그렇게도 깊은 슬픔이 서려있어 같이 느끼고 있게도 착각하게도 한다...
작가의 한 섹션중의 '환송'에서처럼 그런 이별이 나도 어렵다...
정말 기쁜 마음으로 이별을 고하는 것...그것은 아무 감정이 없거나 아님 정말 내가 성숙해야하는 데 나는 아직 그런 경지에 이르기에는 너무나 소인배인가 보다...
그럼에도 환송하고 싶은 것이 있다...
지나온 날들중에서 서러운 기억들...그것들과는 정말 기쁜마음으로 이별을 고하고 싶다!!
오늘의 황경신작가의 글들은 어쩌면 내게도 단단한 의지같은 것같아서, 내 귀를 기울이게도 한다...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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