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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보고 싶거든 - 간절히 기다리는 이에게만 들리는 대답
줄리 폴리아노 글, 에린 E. 스테드 그림,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2월
평점 :
나만의 고래를 보고프다!
짧은 글, 따뜻한 그림으로 이루어진 책...
또 보고 또 보고 자꾸 자꾸만 새우과자처럼 손이 가게 되는 그림책이다.
정말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이자 그림책이다!
짧은 글이라 쉽게 읽을 수도 있고
그림을 보면서 따스함을 느낄 수 있고
그 안에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순간이 오면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소중하게 느껴진다.
어느 순간 가슴으로 한자씩 읽어내고 보고 있음이 느껴진다는 것도 알게 된다!
한 소년과 그의 강아지가 있다.
고래를 보고 싶어하는...
그렇기에 이런저런 상상으로 그려보지만
진짜 고래를 보기 위해서
그 무수한 유혹들을 참아 내야 하고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고래를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다 지쳐서 한눈이라도 팔게 되면 그렇게도 보고 싶던 고래를 놓쳐버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고래를 볼 수 있는 바다만을 바라보면서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배에 있을 때에도 바로 밑에 고래가 있는데도 기다림에 지쳐 먼 곳을 바라보다 놓치지도 말아야 한다.
언제 고래가 한 숨 쉬러 바다위로 고개를 들어 보여줄지도 모르니 말이다.
지나가는 신기한 풍경이나 멋진 것들에 한눈을 팔면 또 놓쳐버릴지도 모르니
항상 알고 있어야 한다.
내가 진짜 기다리는 것이 고래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문득 걱정이 되었다.
나는 얼마나 다른 곳에 시선을 빼앗겼을까?
그래서 그동안 그토록 애타게 기다린 고래를 얼마나 놓쳤을까?
보고싶다고 내게로 와주면 그 소중함도 간절함도 모르고 지나갈 테지만,
그 고래는 쉽게 내게 나타나주지 않는다.
그 기다림이 지루하고 지쳐서 다른 곳에 시선을 빼앗겨 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토록 기다리는 것은
너무나도 보고 싶은 이 간절함 때문임을 다시한번 내게 각인시킨다.그리고 다짐하게 된다!
바다만 바라보자고...
그럼 고래를 볼 수 있다고...
나의 간절함이 절실함이 이렇게나 긴 기다림을 주어도 내 심장이 얼마나 원하는지를...
또다시 펼쳐든 책을 보다,
피아졸라의 음악 두곡을 듣는다...
Libertango
Lo Que Vendra
반도네온의 소리와 바이올린의 소리로...
그리고 다시 보니 가슴이,심장이 쫀쫀해지고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고래를 기다리는 소년의 마음이 되어...
<고래가 보고 싶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