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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의 시작 ㅣ 오늘의 젊은 작가 6
서유미 지음 / 민음사 / 2015년 1월
평점 :
이전의 책 '당신의 몬스터'를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저자 후기에 피력한 것처럼 '사람에 더 깊게 다가가고 싶다'는 말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서로 독립적인 듯 연결된 인물들이 등장한다. 어떤 특별한 사건이나 미스테리, 긴장감, 반전 같은 것은 없지만 그래도 훨씬 더 여운이 오래 갈 것 같은 잔잔한, 사람 이야기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내면에는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평범한 사람들이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은은한 맛이 있다. 딱히 뭐다 찝어지지 않지만(읽은 지 얼마 안되는 아직까지는, 왜냐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우러날 것 같기에) 은은하게 오래 묻어 있을 것 같은 냄새가 이 소설에는 있다.
각자가 담고 있는 상처와 사연, 그러나 그것을 큰 소리로 하소연하지 않는다. 마치 흑백 무성영화를 보는 것 같다. 담담한 듯 속이 저리게 아픔을 통과해가는 평범한 소수민을 보는 것 같다. 우리들 누구나가 보이지 않는 내면의 어떤 공간에 채우고 있을 법한 스토리들~! 그래서 보이는대로, 느껴지는대로, 생각되는대로 살면 안되는 것 아닐까?
이 봐라~ 이 책을 읽고 나니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잔잔하게 베어나온다. ㅋㅋ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