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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숨에 긍정 날숨에 용기
지나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3월
평점 :
1. 긍정과 용기라는 단어를 보면 심리서적이나 멘탈 관리 관련 책을 연상하게 된다. 으레 들어왔던 단어들, 긍정적으로 용기를 내라는 다들 아는 이야기라 생각되기 쉽다. 그럼에도 다시 한 번 책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은 들숨과 날숨이라는 말이다. 그야말로 긍정과 용기란 들숨과 날숨처럼 호흡하듯 자연스럽게, 그리고 수시로 우리 삶 속에 존재해야 하는 것이라고 내게 어필하는 듯했다.
2. 책은 차례가 있긴 하지만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한 챕터, 한 챕터가 하나의 이야기이고, 하나하나의 이야기에 배우고 깨닫는 것들이 있다. 그 이야기들은 어느 하나도 허투루 읽을 수 없다. 의사로서 살아온 저자의 경험 속에서 나오는 환자들의 이야기와 실제의 변화들이기 때문이다.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것은 저자 자신의 경험담이다. 저자의 약력을 보면 엄친딸, 금수저를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ADHD에 불치병을 앓고 있으며, 가정환경도 평범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왔음을 스스로 고백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저자는 긍정과 용기를 말한다.
3. 저자가 말하는 긍정과 용기는 막연하지 않다. 아이는 아이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어떻게 긍정해야 할지, 어떻게 부담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인지, 어떻게 말해야 할지,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가르쳐 준다. 다 알지 못해도 괜찮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어느 하나라도 이 책에서 배운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실패도 괜찮다고 말한다. 한국 사람이라면 눈동자가 흔들리며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이라고 생각할 테지만 저자는 그것으로도 내면이 단단해질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가르쳐 준다.
4.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할 일이 있으며, ‘실패야, 망했어.’라고 생각되는 상황 속에서도 긍정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여 기록하고 있다.
5.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지 못해도 괜찮다. 차례를 펼쳐놓고 어느 한 부분만 읽어 보겠다고 선언해도 좋다. 그 부분의 ‘내용’이라는 렌즈를 통하여 책을 읽는 동안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며, ‘아이’를 보게 될 것이고, ‘나와 아이’를 알게 될 것이다. 그 알아가는 여정에 이 책은 자상한 동행인이 되어 준다. 괜찮다고 말해주고, 다독여 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