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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동원된 남자들
석미화 외 지음, 아카이브평화기억 기획 / 알록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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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 용사들에게 우리가 기대하는 전형성을 넘어선, 다양한 모습들과 서사를 만날 수 있어서 신선했고 정답이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 좋았다. 가해와 피해, 그 사이의 깊고 깊은 간극과 아득함을 들여다 봐야, 그 복잡함 속에 흔들려 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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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마다 그림 그리러 오겠다고 말했다
전진경 지음 / 알록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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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콜텍 노동자들의 투쟁을 알고는 있었지만, 노동자들 곁에 전진경 같은 예술가가 있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장기농성을 꿋꿋하게 이어왔던 투사들의 세계에 웃음과 생기, 외로움과 연약함이 깃들어 있다는 것도.
작가의 묵직한 진심과 섬세하고 다정한 시선이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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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유령 - 어른들을 위한 영국의 동화
로버트 헌터 지음, 맹슬기 옮김 / 에디시옹 장물랭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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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그림이 너무 좋아서 원서로 구입했는데 이렇게 한글판으로 나와서 기쁘네요. 영어가 짧아 내용을 대충 이해했는데 번역본 보니까 이 작품이 더 좋아져요.처음부터 끝까지 작품 전체를 감도는 몽환적인 푸른빛을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 장에서 깊은 여운과 떨림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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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아이 - 겨울 철따라 들려주는 옛 이야기 2
서정오 지음, 서선미 그림 / 보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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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편 '도토리 신랑' 을 참 재미나게 보아서 다음 편은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나왔네요. 가을편을 워낙 재미있게 봐서 겨울편은 어떤 이야기 일까?했는데, 깜짝 놀랐어요.

겨울편에는 정말이지 슬프고 가슴 짠하고 또 신기하고 이상한 이야기들이 가득 했거든요. 우리 옛 이야기에도 이런 이야기가 있었단 말야? 이러면서요. 특히나 범아이를 가장 인상깊게 보았는데 짤막한 이야기인데 어찌나 강렬하게 사람 마음을 사로잡던지요. 무서운 호랑이에게 잡혀 사는 엄마, 고통받는 엄마와 무서운 아빠의 반 씩을 닮은 아이 범아이. 결말이 너무 슬프답니다.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몇 번을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자꾸 눈물이 나는 거예요. 마음 속에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이고 있었어요.  그 눈 위에서 어딘가를 빤히 바라보는 범아이를 한 번 꼭 안아주고 싶었답니다. 아이들에게 좀 강한 아이갸기 아닐까? 생각했지만 금새 걱정을 안 했어요. 아이들이 오히려 비극을 더 잘 받아들이잖아요. 어른처럼 왜곡하거나 이리저리 돌리지 않고요. 범아이는 상징성이 있는 건강한 비극 같아서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범아이 외에도 이야기들이 참 좋아요. 신기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많아요. 옛날에는 농한기라 겨울에 더 많은 이야기를 했다죠. 화롯불에 밤 구워먹으면서요. 할머니의 이야기는 그치지 않았을 테죠. 하나만 더 하나만 더.이야기를 조르는 아이들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도토리 신랑' 그림이 물 흘러가듯이 자연스럽고 정겨웠다면 이번 '범아이' 그림은 우와!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강렬하고 아름다운 그림이네요.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범아이'그림,겨울 이야기와 딱 맞는 그림인것 같아요. 이 책이 철따라 들려주는 옛 이야기니까... 봄이랑 여름이야기도 계속 나오겠네요. 이만큼 기대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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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신랑 - 가을 철따라 들려주는 옛 이야기 1
서정오 지음, 김병하 그림 / 보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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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어요.조금 시시해도 또 조금 밋밋해도 들어도 또 듣고 싶은 게 옛 이야기잖아요. 그런데 옛 이야기가 서른 편이나 들어있는 책이 나왔네요. 책이 꽤 두꺼운데도 짧은 이야기가 한 편씩 실려 있으니까 틈틈히 읽을 수 있었어요. 잘 알려지지 않은 옛 이야기를 모았다고 하는데 정말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그래서 더 재미 있었어요.

'단 방귀 뀌어서 돈 번 총각' 이야기도 있고,'호랑이 똥 때문에 대머리가 된 장사 '이야기도 있고 이렇게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피리 부는 눈 먼 아이'처럼 쓸쓸한 이야기도 있어요.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어요. 이 책 읽다보니 '이야기 하나 해 줄까?' 하던 할머니 목소리도 들리고, 할머니 방의 따뜻한 아랫목이 생각나서 온 몸이 노곤해 지기도 하고요.

옛 이야기 가만히 읽다 보면 아, 옛 사람들은 이런 마음으로 살았구나 ,이런 소망 하나쯤 마음속에 품고 살았구나 이런 생각 들어서 기분이 묘해지기도 하구요. 그림도 참 좋아요. 이야기 속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을 드러낸  얼굴, 표정들 참 익살맞고 재미나고 정겨워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를 모르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 잃어버린 목소리를 되찾아주는 책이 될 것 같아요.

"얘들아 이야기 하나 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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