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아이 - 겨울 철따라 들려주는 옛 이야기 2
서정오 지음, 서선미 그림 / 보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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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편 '도토리 신랑' 을 참 재미나게 보아서 다음 편은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나왔네요. 가을편을 워낙 재미있게 봐서 겨울편은 어떤 이야기 일까?했는데, 깜짝 놀랐어요.

겨울편에는 정말이지 슬프고 가슴 짠하고 또 신기하고 이상한 이야기들이 가득 했거든요. 우리 옛 이야기에도 이런 이야기가 있었단 말야? 이러면서요. 특히나 범아이를 가장 인상깊게 보았는데 짤막한 이야기인데 어찌나 강렬하게 사람 마음을 사로잡던지요. 무서운 호랑이에게 잡혀 사는 엄마, 고통받는 엄마와 무서운 아빠의 반 씩을 닮은 아이 범아이. 결말이 너무 슬프답니다.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몇 번을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자꾸 눈물이 나는 거예요. 마음 속에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이고 있었어요.  그 눈 위에서 어딘가를 빤히 바라보는 범아이를 한 번 꼭 안아주고 싶었답니다. 아이들에게 좀 강한 아이갸기 아닐까? 생각했지만 금새 걱정을 안 했어요. 아이들이 오히려 비극을 더 잘 받아들이잖아요. 어른처럼 왜곡하거나 이리저리 돌리지 않고요. 범아이는 상징성이 있는 건강한 비극 같아서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범아이 외에도 이야기들이 참 좋아요. 신기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많아요. 옛날에는 농한기라 겨울에 더 많은 이야기를 했다죠. 화롯불에 밤 구워먹으면서요. 할머니의 이야기는 그치지 않았을 테죠. 하나만 더 하나만 더.이야기를 조르는 아이들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도토리 신랑' 그림이 물 흘러가듯이 자연스럽고 정겨웠다면 이번 '범아이' 그림은 우와!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강렬하고 아름다운 그림이네요.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범아이'그림,겨울 이야기와 딱 맞는 그림인것 같아요. 이 책이 철따라 들려주는 옛 이야기니까... 봄이랑 여름이야기도 계속 나오겠네요. 이만큼 기대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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