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행복 시크릿 - 1%의 성공부부만 알고있는
정기인 지음 / 기짱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돈, 명예, 사랑 등 저마다 꿈꾸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제각각일테지만 세상을 사는 모든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결국 행복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절대행복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것도 1%의 성공한 부부만이 알고 있는- 그 절대행복의 비밀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이 책이 내 눈길을 끈 것은 결혼 10년차를 내다보고 있는 내가, 해답을 찾고자 하나 갈수록 그 해답이 묘연한 부부관계 - 부부가 평생 행복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부부의 능력이 자식 세대를 넘어 3대까지 대물림하여 행복을 결정짓게 된다는 법칙을 경영학 교수이자 30년 넘게 기 수련을 연마한 저자 정기인 씨가 '경제학의 행복공식'을 통해 재미있게 풀이하고 있다.

 

경제학의 행복공식은 행복=충족/욕망

으로 표현된다. 여기서 욕망과 충족은 서로 반비례 관계에 있으며 따라서 행복도 욕망과 충족의 반비례 함수에 따라 결정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부부 간에 존재하는 기본욕망  네 가지,
성욕, 경제욕, 자녀욕, 출세욕을 얼마나 성취하느냐가 부부의 행복을 결정짓는 요인이 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서 개개의 욕망은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예컨대 경제욕에서 만족하더라도 성욕에서 불만이면 음양이 조화를 이루지 못해 절대행복에 이를 수 없는 것이다.

저자가 말한 경제학의 행복공식을 내 삶의 경우-부부관계-에 비추어 보니 한결 이해가 쉬워졌다.
나와 아내의 성만족도(성욕), 그리고 현재 우리 가정의 경제적 수준, 두 아들에게 바라는 부모로서의 꿈(기대치)와 사회조직(회사)에서의 내 위치 등이 맞물려 나와 아내의 행복지수가 결정된다는 데 나름 충분히 동의할 수 있었다. 네 가지 항목의 최고점수를 각각 25점씩 하여 100점 만점이 되는 부부는 절대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실제의 삶에서는 100점이란 거의 나타날 수 없는 점수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채워주는 것이 바로 절제가 된다.

저자는 책 전반을 통해 부부가 서로 용서하고, 배려하며, 감사하고, 믿으면 기가  살고, 기가 충만하여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우리가 뭔가를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는 우리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줄 것이며, 마침내 우리는 원하던 꿈을 이룰 수 있게 된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보여진다.

(육체적)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실험 결과 짧게는 6개월에서 2년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상대방에 대한 성적 호감과 관심이 떨어진다고 한다. 사정이 이러하니 결혼한 지 수년 혹은 십수 년 지난 부부들이 서로에 대해 (특히 성적으로)만족하지 못해 이혼하거나 이러저러한 가정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실 인생을 이론적으로(이 책에서는 경제학의 행복공식이라는 표현을 썼다) 완벽하게 분석하기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행복 Secret>을 우리 시대 부부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이유는 여지껏 어떤 책에서도 속 시원하게 풀어내지 못한 절대행복-특히 부부관계를 중심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에 대해 이 책은 아주 근접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끌려 만인 앞에 <결혼식>을 올린 부부가 결혼한지 몇 달 혹은 몇 년 만에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모두 식어버리고, 불평불만만 늘어놓으며 짜증 섞인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면 과연 이 일을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그 과정에 '자녀'라는 신의 선물을 통해 관계가 개선되고 애정과는 또 다른 형태의 삶의 만족이 주어지기도 하고 또 자식에 대한 애정(열정)마저도 얼마 못가 시들해져 다시 불평불만에 쌓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부부)도 많은 것이 2008년 오늘 대한민국 중년 부부들의 엄연한 현실임에는 틀림없지만...

이 책은 말한다. 내가 먼저 상대에게 호감으로 다가가고, 내가 먼저 상대를 용서하고 배려하며, 내가 먼저 상대를 믿고 사랑하고 뜨겁게 감싸 안으라고. 그리하면 온 우주의 살아 있는 기운이 나와, 내 가족이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라고-. 결국 인생의 절대행복을 여는 비밀의 열쇠는 바로 내 자신이 먼저 변화하는 데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사는 게 재미없다며 얼굴 찌푸린 아내 탓에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 남편, 돈 문제/자녀 교육 문제로 밥상머리에서 언성을 높인 부부, 지난 밤 잠자리를 원한 아내와 피곤해 그냥 잠들어 버린 고개 숙인 남편 등등 99%의 집에서는 아무런 행복의 기운이 피어오르지 못한 반면 오직 1%의 가정에서는 출근하는 남편이 아내를 사랑스럽게 포옹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키스하는 절대행복의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절대행복에는 돈만이, 출세만이 능사가 아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다 충족하지 못하면 절제가 필요하다는 인생철학을 깨칠 때 우리는, 이 땅의 부부들은 행복에 한 걸음 바싹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저자가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바를, 앞서 얘기했든 "자기 자신부터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베트남 참전으로 인해 오랜 세월 고엽제의 후유증에 시달리며 생의 마지막 단계까지 갔던 저자가 우연히 알게 된 기의 영험한 세계에 심취, 수십 년 기 수련을 통해 깨달은 삶의 철학, 절대행복의 비밀은 바로 자기 내부로부터의 변화인 것이다. 스스로의 삶에 기를 충만케 하여 차츰 차츰 그 좋은 기운을 주위에 넓혀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절대행복의 비밀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 본다.

조금 더 많이 갖고 싶고, 조금 더 많이 올라서고 싶은 현대인들의 한결 같은 욕망. 그런데 돌아보라. 우리는 이미 수십 년 전보다 훨씬 많이 갖고 있고, 훨씬 높이 올라서 있는 데도 다들 "못살겠다 ,죽겠다" 아우성이다. 여기서 조금 더 가진다고, 조금 더 높이 올라간다고 그 마음이 달라질까.

 어쩌면... 아내 혹은 남편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낳고 건강하게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절대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때 그들은 더 높고 귀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아내와 나, 우리 아이들과 함께 엮어나갈 행복한 미래에 귀한 조언을 전해준 이 책과 저자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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