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효재 - 대한민국 여성 운동의 살아 있는 역사
박정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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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이효재 -

"오늘 살아가는 여성 가운데 단 한 명도 이이효재에게 빚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부끄러웠고, 초라해졌다. 대학까지 다니면서 이 사회에 대해 내가 아는것이 얼만큼일까 맨날 투정만 부렸지 문제를 개혁해 나갈 노력을 했는가? 이 글을 읽고 이 책을 읽을 그대들도 나와 같다.

해방의 뜻은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제도적인 역할이나 이에 따라 구속되어온 인간관계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할 뿐이다. 그것은 제한된 낡은 것에서의 해방과 더불어 새로운 관계의 재형성이다. 이것은 물론 여성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남성과 함께 노력하고 성취해야 할 과업이다 p.124

여성의 문제는 과연 여성만이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일까? 나는 남성과 여성이 헐뜯는 사회가 아닌 존중해 나가는 사회를 바란다. 그렇기 위해서는 서로 평등해야하고 이해해야한다. 예를 들면 한남,페미,메갈,일베등의 단어들이 나는 너무나도 불편하다. 우리는 그저 사람이고 남성 여성일뿐이다.

"낮에는 탄약 운반, 식사 준비, 세탁, 간호부로 부려먹고 밤에는 일본군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 몸서리치는 생활이였어. 몇 번이나 도망치려다 다시 붙잡혀 끌려왔어 끝없이 매를 맞는 동물만도 못한 생활이 계속 되었지" p.225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의 이야기

"하늘나라에선 위안부 악몽을 더 이상 꾸고 싶자 않아"p.227 정서운 할머니가 2004년 2월 2일 숨을 거두며 남긴 말

"1941년 끌려간 날 바로 그 다음날에 혼인을 하기로 되어 있었어, 그런데 5명의 경찰과 군인이 들이닥쳐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날 강제로 끌고 갔어요. 30명의 처녀들과 함께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끌려갔어요. 도착한 곳은 조그만 다다미방이 연결된 곳이였는데, 아무런 설명도 없이 한 명씩 들어가라는 거요 한 처녀가 저항하고 도망을 가니 바로 우리들이 보는 앞에서 붙잡아 죽이더니 유방을 도려내고 배를 갈라 창자를 꺼내 이리저리 흔들어댔어요. 너무나도 무서웠지만, 그 생활이 어찌나 끔찍했던지 도망을 치려다 결국 붙잡혔어요. 그 놈들이 날 거꾸로 매달더니 등을 인두로 지져댔어요."p.233 .....할머니는 4년동안의 끔찍한 성 노예 생활 중 아비 모르는 아이를 둘이나 낳아야 했다. 출산 후 사흘이 지나면 다시 군인들을 상대해야 하는 지옥 같은 삶이였다.

내가 위안부라는 단어를 알게된 건 중학교째 쯤이였고 분노하게 된건 고등학교때 한국사 선생님을 만나면서 였던 것 같다. 그 시절의 우리였으면 하루하루를 강제징용과 위안부로 끌려가는것을 두려워 하고있을 것이다. 나는 위안부 만 우리가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강제징용또한 억울하고 참혹했던 문제들이니까, 하지만 두 가지 다 같은 시선에서 바라봐주고 노력해줬으면 하는것이 내 바램이다. 강제 징용 판결 배상 승소를 핑계삼아 무역전쟁을 일으킨 일본에게 우리는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 현재 살아계신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0명이지만 아직 제대로된 사과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그분들의 용기에 포기하면 안된다. 일본 불매운동은 계속되어야하고 그들은 우리에게 사과해야할 이유가있다.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손자 순서로 부계로만 호주를 승계하는 이 법은 일제 강점기에 도입되어 정작 일본에서는 1947년에 폐지된 것이였다. p.259

호주법이 폐지된 지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버지의 성을 많이 따르고있다. 사실 나도 누군가가 김씨 이씨라면 아버지가 김씨 이씨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게된다. 어머니와 아버지, 두분의 노력으로 태어난 나는 왜 아버지의 성을 가지고 있을까? 일제 강점기에 도입된 것들이 아직도 관습처럼 이어진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우리 모두의 인식 개선이 필요할때다🙏

유신 체제를 지지하고 독재 정권 유지를 원하는 보수 세력은 가족 제도의 민주화를 명백하게 반대하였다. 그들은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가족법 개정을 반대하며 전통적 가부장 제도를 존속시켜 집권층의 권위를 유지해 나가려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p.267

내 어릴때 꿈은 '현모양처'였다. 여성상 가득한 모습이잖아? 여성상이라는게 무엇일까? 남자답다 여자답다 누가 정해놓은 말들일까 듬직한 여자도 좋고 연약한 남자도 좋잖아? 서로 물리적 차이는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이 여성 남성의 아래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젊은 여성들의 사고에서 더 자유로워지고 선택을 즐기며 살아나가길 권한다. 자신을 사랑하며 그 사랑으로 내가 속해 있는 공동체에 뿌리를 내리면서도 인류의 한 구성원으로서 품위 있는 삶을 영위해나갔으면 한다 p.299 2016년 10월 이이효재 구술 박정희 정리

이이효재 선생님의 말씀대로 엄청난 은하계속에서 엄청난 별들사이에 있는 지구에 겨우 70억명이 살고있는데 우린 왜 헐뜯고 살고있는걸까? 슬프고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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