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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했던 모든 애인들에게 - 지구상에서 가장 특별한 203가지 사랑 이야기
올린카 비슈티차.드라젠 그루비시치 지음, 박다솜 옮김 / 놀 / 2019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내가 사랑했던 모든 애인들에게 -
잠시라도 존재했던 세상의 모든 연인들에게 바칩니다.
뜨거웠던 감정이 차갑게 식어버리고 결국 그 끝에 남는건 같은 모양의 물건뿐이다. 전세계 곳곳에서 날라온 203편의 개인적이고 사소한 이별담은 특별한 위로가 될것같다.
이 책을 읽고 오랜만에 편지 상자를 열어보았다. 친구들과의 화해편지, 러브레터, 롤링페이퍼등 그때그때의 순간을 추억하며 문득 보고싶은 사람들이 생긴다.
예전에 이별택시라는 유투브 프로그램이 있었다. 사람들이 목적지까지 자기의 이별이야기를 하고 마지막에는 가장 소중한 추억이담긴 물건을 상자안에 넣는 것이였다. 세상에는 다양한 이별이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부모님과의 이별 친구와의 이별 등 그 이별이 나를 힘들게 한다면 물건에 담아 같이 보내버리는 것도 좋지않을까?
"네가 태어났을 때 이 별을 떠난 빛은 무한한 성간 공간과 수없이 많은 먼지와 성운을 지나. 26광년이 흐른 지금 이곳에 도착했어. 너도 그래. 여기서 너는 내 별빛을 만나고, 나는 너를 만나는거야" p.29 별빛을 선물받다
별과 산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산책을 하며 지금 보고있는 별이 과거의 별이라고 알려준 사람. 아직도 책장 한편에는 읽다만 '코스모스'가 놓여져 있다.
"의족이 우리의 사랑보다 오래갔다. 더 오래가는 소재로 만들어졌기에" p.41 유통기한없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인연은 하늘이 붉은실을 엮어주는 것이라고 믿었던 어린날의 나,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별하지 못해 상처만 받았던 나, 우연을 운명이라 믿고 살았던 판타지 속에만 살았지만 지금은 뜨거운 마음에 내가 상처입을까봐 미리 물을 부어버리는, 그런 나에게도 언제나 사랑에 새로운 기회를 줄 준비가 되어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 남자주인공이 클로이와 만난것을 엄청나게 작은 확률의 운명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또다른 운명을 만나는것처럼 이별뒤에 또 다시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는 것같다. 마치 또 다른 운명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