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펙트 마더 -
이 소설은 브루클린에서 만난 5월맘 초짜 엄마들이 잠시 아기를 두고 외출했던 밤, 한 엄마의 아기가 납치되고, 그 후 삶의 나락으로 떨어진 엄마들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흥미로운 소설을 읽는것 같다가도 현실에 대해 많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 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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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임신한 여자가 어떤 축복을 받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 드는걸까요? 왜 우리가 입는 손해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거죠?"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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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계획하고 가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국내의 한 연구에 의하면 계획임신률은 약 5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계획을 하고 임신을 해도 무서울 것 같은데 아무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사실을 알게되면 무조건적인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피임을 잘하면 된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다. 그 어떠한 방법이든 100%의 피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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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서 만나는 것부터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시나요? 마이더스 로스가 유괴된 날 밤에 그 애 엄마는 술집에 있었다고요"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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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베이비시터에게 맡겨두고 술을 마셨다는 이유만으로 애 엄마는 모성애가 없는 사람처럼 비춰진다. 사람들은 엄마들에게 어디까지의 모성애를 바라는지 잘 모르겠다. 자기 아기를 너무 소중히 여겨서 남에게 피해를 주면 사람들은 맘충이라고 한다. 아이를 누군가에게 맡겨두고 놀러다니면 모성애가 없다고 한다. 모성애의 기준은 누가정하는것인가? 애기를 낳지 않아도 난리 낳아도 난리 키워도 난리 여러모로 난리법석인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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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딱 3분 만이었다. 임신테스트기를 화장지에 둘둘 말아 해늗백 속에 집어넣고 손을 닦은 다음 밖으로 나가는 그 3분만에 다 무너졌다. 3분만에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말하자면 엄마가 된것이다.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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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모든게 두렵기만 한 세상이었다. 전자레인지도 조심, 맨홀 뚜껑도 조심, 옆집 인테리어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먼지도 조심해야하는 세상. 모든 게 다 걱정해야 할 것 뿐이고 간과할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안 그러면 아기를 잃을지도 모르니까. 아기를 빼앗길지 모르니까. 나는 최선을 다해서 아들을 보호하려 했다.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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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기의 엄마가 되는 순간은 짧다. 임신테스트기에 2줄이 나오면 나는 엄마가 되는것이다. 내가? 내가 엄마가 된다고? 상상만으로도 무서웠다. 엄마들은 우리를 가지고 처음으로 무슨생각이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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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원하는 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기를 가지고 싶어서 시험관 아이를 만들려 노력해도 만들 수 없는 사람이 있는 반면, 원하지 않던 아이를 가지게 되는 사람도 있고, 누구보다 완벽한 엄마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스칼렛이지만 결국 아기는 세상밖을 나오자마자 죽었다. 책 전반적인 내용은 마이더스를 찾기위한 내용이였지만 나는 엄마들 한사람 한사람 사는 내용이 스릴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우리는 완벽한 엄마, 좋은 엄마가 되고 싶지만 그 마음대로 되지 않는것이 현실이다. 애기를 낳아서 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들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 우리엄마들은 그 엄청난 일을 해냈다.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존경하는 마음과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