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필통 안에서 - 제10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길상효 지음, 심보영 그림 / 비룡소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길상효 글 | 심보영 그림

출판사 | 비룡소

출간일 | 2021년 3월 1일


필통안에서 연필들과 지우개가 이야기를 한다면? 필통안 세상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지 너무나 궁금했다.

"억! 억! 억!" 오늘도 지각한 담이가 학교로 달려가면서 책가방 안 필통이 널뛰기를 하고, 연필이 서로 부닺치며 필통 안에서 이리저리 들이 받으면서 연필들은 하루가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 지치는 기분이였다. 딸깍. 1교시 수업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딸기 그림 연필을 데리고 가자 아까 돌고래 연필을 가지고 갔는데 왜 딸기 연필을 가지고 갔는지를 궁금해하며 돌아오지 않는 딸기 연필을 다들 걱정한다.

딸기 연필은 다음 날 학교에서 눈에 띌 만큼 짧아진 채로 돌아온다. 다들 걱정한 연필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하자, 어제 담이가 친구에게 연필을 빌려줬는데 그날 밤 일기를 쓰는데 그렇게 술술 쓴건 처음이였고, 딸기 연필로 동시도 짓고, 수학 문제도 풀었는데 꼭 마술 연필처럼 술술 잘되었고 그런 경험은 처음이였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 얘기를 듣고 어제 담이의 일기를 쓴 당근 연필은 한숨을 쉬며 성의도 없고 앞뒤도 맞지 않는 형편없는 일기였다고 말한다.

어느 날, 담이의 필통에 새 연필이 들어오는데 온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연필로 미국에서 왔다고 말하며 영어는 내가 맡고, 일기도 영어로쓰고 할테니 많이 바쁠거라며 뽐을 낸다. 그러나 초록 연필은 몇일이 지나도 필통만 지키는데...


아이가 학교에 갈때 항상 가지고 다니는 필통안의 연필들이 우리와 똑같이 생각을 하고 이야기를 한다는게 너무나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담이가 연필끝을 깨물어 아프고, 일기를 쓸때 너무나 성의 없이 쓰고, 수학 문제를 계속 틀린다는 이야기등을 하면서 연필들은 끝임없이 이야기를 한다. 어쩌면 아이와 학교에서 가장 오랜시간 같이 있는 연필들이 아이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이해하는 친구같은 존재처럼 느껴졌다. 수학 문제를 술술 풀어 성적이 잘나오면 기분이 좋고, 동시가 잘 안써져서 막막함과 속상함이 손끝의 연필에게 다 전해지기 때문이다. 아이는 책을 읽고 자기가 쓰고 있는 연필들과 지우개가 어떤 생각과 어떤 말을 할지 너무나 궁금하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