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Just Don't Understand: Women and Men in Conversation (Paperback)
데보라 태넌 지음 / Harper Collins / 200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페미니스트가 뭐라고 하건, 남자와 여자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옳고 그름과는 상관없는 진리이죠. 남녀의 근본적인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가장 흥미롭게 보여주는 단면이 남녀의 언어 차이이고요. 이 책에서는 gender와 dialect의 합성어인 genderlect라고 표현하지요.

맞아 맞아! 소리를 이 책 읽으면서 몇 번을 되뇌었는지 모릅니다. 선수 남자가 여자를 꼬시는 비결을 훔쳐본 듯한 느낌도 들었고요. 물론 선수는 책으로 공부해서 그런 수법을 배우지 않지요. 선수는 타고나는 인재니까요.

저도 한국남자지만, 한국남자들은 대화를 할 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요. 이 책에 나오는 각국 남자들의 사례를 보니 한국남자만 흉보지도 못하겠습디다. 독일의 방송인들이 집필한 책 [여자/남자들은 모르는 남자/여자의 언어]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문화적 차이라는 것은 남녀의 차이라는 더 근본적인 범주로 들어가면 무척 미미한 것이기 십상이더군요.

남자는 대화를 싸움으로 여기고, 여자는 교감의 장으로 여깁니다. 남자는 말로 상대를 이겨먹으려고 들고, 여자는 소통을 꾀하지요. 세상은 싸움터라고 보는 남자를 감싸줄 수 있는 건 여자뿐입니다. 여자가 남자를 이겨먹으려고 들면 최악의 싸움이 벌어지기 십상이죠. 그렇다면 남자는 여자한테 내키는 대로 말을 쏘아대면 그만일까요. 그러면 어느 여자가 좋다고 하겠습니까. 여자의 말이 외계어로 들리더라도, 조금만 참을성을 발휘해서 진심으로 들어주면 싸울 일이 훨씬 줄겠지요.

뒷다마와 루머에 대한 고찰도 예리합니다. 인간의 속성이 본래 뒷다마와 루머를 즐긴다는 걸 안다면, 악플에 열 받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는 불상사를 상당수 줄일 수 있을 듯합니다. 이미 몇 천년 전에 법구경에서 말씀하셨지요. ‘세상에 칭찬만 받는 사람은 없고, 욕만 듣는 사람도 없다.’  

 

[평점을 매기기 원치 않는 저 같은 사람을 위해서, 평점을 안 매기는 옵션도 넣어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평론가 할 생각이 없거든요. 따라서 제가 매긴 별점은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